아베 신조 일본 총리 |
9일 도쿄에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행사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현행 35%인 유효 법인세율을 내년까지 최소 3.3% 인하하고 가능하면 더 많이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향후 수 년 간 법인세율을 20%대로 내려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우호적인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나라로 바꾸겠다"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를 최우선으로두고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법인세율은 주요 7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아베 정권은 향후 5년 간 법인세율을 20%대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켄코 소네 일본 내각 사무처부장은 재무성 웹사이트를 통해 "총리가 언급한 내용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2016 회계연도부터 법인세율은 31.33%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2014 회계연도 일본의 법인세율은 34.63%다.
아베 총리가 이 같은 방침을 공개한 이유는 최근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주춤해진 여파다.
8일 일본 내각부는 2분기 일본 경제가 1.2%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잠정치 1.6% 위축에서 상향 조정된 내용이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설비 투자가 줄고 재고가 늘어나는 등 내용면에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최근 부진했던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평균 지수는 7.71% 오른 1만8770.51엔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폭 기준 1994년 1월 31일의 1471.24엔 이후 21년 7개월 만의 최대로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2008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다.
도쿄증시 1부 상장종목의 98.9%인 1877개 종목이 오르면서 정보를 집계한 1997년 2월 3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상승종목이 전체 증시에서 차지한 비중도 1997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