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가계빚 증가세가 좀처럼 꺾일 조짐이 아니다. 은행가계대출은 최근 매월 7~8조원씩 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대출 잔액도 61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기준금리(1.50%) 여파가 가계부채만 키우고 있는 꼴이다.
여기에 마이너스통장대출도 급증하며 4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증가세로는 2008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6조1000억원 증가한 45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월 현재 각각 3.58%와 3.25%(잔액기준)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데다 주택거래도 활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8월 현재 1만600호를 기록중이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월중 평균거래량 4만8000호와 비교하면 두배 수준인 셈이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늘어나는 기존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등도 1조7000억원 늘어난 156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월별 증가세로는 2011년 5월 1.9조원 증가이후, 8월 증가세로는 2008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8월에는 보합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차장은 “휴가철 자금수요 등에 따른 것으로 예년 수준에서 크게 늘었다고 보지 않는다”며 “작년 8월 보합세였던 것은 LTV와 DTI 완화 직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신용대출을 상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