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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 앞두고 미국 증시 거품 논란 '부글'

기사등록 : 2015-09-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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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러 "이미 거품" vs. 시장전문가 "랠리 지속"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뉴욕 증시의 거품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4일 노벨상 수장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증시 고평가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약세장이 전개될 위험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과 "2009년 이후 주가가 6년 만에 3배로 뛴 것은 거품으로 보인다"며 "이와 동시에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도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 3대지수 지난 10년 추이 비교 <출처=CNBC>

쉴러 교수가 과거 10년 평균 순이익을 기준으로 작성한 가치 평가 척도인 '경기조정 주가수익배율(CAPE)'에 따르면 뉴욕증시가 2000년과 2007년 고점 이전에 심각한 고평가 양상을 보였으며, 지난 몇 년 동안도 주가가 계속 올라 고평가 상태로 분석됐다.

그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들을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 신뢰지수 측정 결과는 뉴욕 증시가 2000년 닷컴버블을 정점으로 고평가 상태를 이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러 교수, 출처:AP/뉴시스>
하지만 실러 교수의 거품 경고가 나오자 곧바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같은날 CNBC뉴스는 7년 간의 초완화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증시 고평가 주장은 지나치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과 전략가들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브루인힐 파트너스 공동 창립자겸 회장 마이클 구르카는 "(실러 교수의 주장은) 절대로 맞지 않다"며 "거품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실러의 주장대로) 거품이 있었다면 물가상승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인베스텍 자산운용 공동대표 존 스탑포드도 선진국 경제가 추세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각국 경제가 생산성 격차를 좁히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경기주기가 좀 더 오래 진행될 수 있으며, 그렇다면 주식 랠리도 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작 거품 논란에 불을 지핀 실러 교수도 증시 거품 붕괴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려우며 연준이 이번 주에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증시가 하락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긴축의) 큰 영향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미 가능성이 오래 거론돼 온 만큼 긴축에 나설 것임은 기정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와 주가 간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없고 "금리가 오르면 사람들이 주식을 팔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금융 시장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16일부터 이틀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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