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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D데이' 개시, 금융시장은 금리동결 예상

기사등록 : 2015-09-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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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여건 악화에 10월이나 12월 인상에 무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9월 통화정책회의가 D데이를 맞은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들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개선 신호보다는 위태로운 금융시장 여건이 긴축 개시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글로벌 주식, 채권, 외환시장이 모두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면서, 인상 결정은 10월이나 12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시장 혼란이 아직까지는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직격타를 날리지 않았지만 조만간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고 경고를 더했다.

특히 올해 달러 강세 흐름이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산손실, 하이일드채 수익률 상승 등은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난 6월 연준 예상치보다 더 후퇴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금융시장 혼란, 금리 3차례 올린 효과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주가 급락과 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시장 여건이 타이트해졌다며,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25bp(1bp=0.01%포인트) 씩 총 75bp) 올린 것과 마찬가지의 긴축 효과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달은 물론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아직까지 경제 지표에 완전히 드러나진 않고 있지만 원자재시장의 약세와 이로 인한 중국 및 기타 신흥국 성장률 둔화 등이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점도 9월 연준의 긴축 개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날 블룸버그통신도 연준이 금리 인상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를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9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채 10월이나 12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 역시 동결 전망의 배경으로 악화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을 꼽았다. 금융시장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블룸버그 금융여건지수(Financial Conditions Index)는 금융 여건이 위기 전 수준에 비해 더 타이트해졌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미국 금융여건지수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오리건대학 티모시 듀이 교수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연준이 금리를 75bp 낮춰 시장 혼란에 대응했지만 지금은 이미 금리가 제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뜩이나 시장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섣불리 금리를 올렸다가 상황 악화로 다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을 원치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도 연준의 발목을 잡고 있다.

◆ 물가 관망 vs 선제대응?… 강경파 목소리 무시할 순 없어

연준이 물가 지표로 주로 사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7월에 전년대비 1.2% 오른 것에 그쳤으며, 인플레에 대한 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전달보다 1.8%가 떨어지며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한 8월 수입물가와 넉 달 만에 상승세가 멈춘 8월 생산자물가는 일시적 디플레 요인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기까지 해, 조만간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듀이 교수는 연준이 미국 현지시각 17일(한국시각 18일 새벽)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른 나라 경제의 하방 위험 확대를 지목하며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10월이나 12월 인상 가능성은 활짝 열어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러한 기조는 FOMC 종료 후 이어지는 옐런 의장 기자회견에서 더 두드러질 전망으로, 옐런 의장이 10월은 기자회견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기존 예측들을 뒤집을 만한 힌트를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5% 밑으로 내려온 실업률이나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같은 연준 내 매파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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