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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약값 폭리"… 美 바이오주 5% 급락

기사등록 : 2015-09-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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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ETF 줄줄이 하락 "부당 이득 아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약값 폭리에 격분하며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의 바이오 주가가 급락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1일 트위터에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약값이 폭리를 취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에 대처할 방안을 다음날 내놓겠다고 밝혔다.

21일 IBB 가격 추이 <출처=야후파이낸스>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으로 바이오 관련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는 급락했다. 아이셰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ETF(종목코드: IBB) 가격은 4.57% 떨어지면서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퍼스트 트러스트 NYSE 아르카 바이오테크놀로지 인덱스 ETF(종목코드: FBT)도 3.7% 떨어졌다. SPDR S&P 바이오테크 ETF(종목코드: XBI)는 3.4% 내렸다.

바이오셰어즈 바이오테크놀로지 프로덕츠 펀드(종목코드: BBP)는 6.5% 급락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GILD), 암젠(AMGN), 바이오젠(BIIB), 레게네론(REGN)도 모두 떨어졌다.

아머드 울프의 브래드 케른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 심리가 무너질 경우 바이오주에 몰렸던 핫머니들이 급락할 수 있다"며 "오늘과 같은 급락세가 앞으로 또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격한 분노를 표출한 것은 기존 치료약을 하룻밤새 50배나 높여 폭리를 취하는 제약회사들의 전횡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최근 전염병 치료제인 '다라프림'이 하루만에 약값을 50배나 높게 올려 폭리를 취하는 사례를 거론하며 제약회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판된 지 62년이나 된 다라프림이 지난 8월 헤지펀드 매니저가 운영하는 제약회사 '튜링'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직후 새 소유주는 이 약 한 알의 가격을 종전 13.5달러에서 750달러로 올려버렸다.

반면 튜링 측은 약의 가치가 5만달러에 달한다면서 결코 비싼 수준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튜링 파머슈티컬스의 마틴 스크렐리 설립자는 "다라프림은 현재 가격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약 값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우리도 이윤을 낼 만큼의 가격을 책정한 것이지 부당 이득이 아니다"고 말했다.

투자회사 레볼루션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제약업계에서 개혁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스 회장은 "현재 많은 연구개발이 해외에서 진행 중이라 (제약회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선두를 놓칠 위험에 처해 있다"며 "개발 비용을 낮추고 조제 과정을 단축시킬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더 싼 값에 더 좋은 제약을 공급하면서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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