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구조조정전문회사 기능을 흡수하는 부실채권 전문투자회사 유암코의 조직 및 지배구조 변화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속과 효율에 방점이 찍힌 개편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22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주주은행, 기존 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준비위원회 등은 구조조정 기능이 추가 및 확장되는 유암코의 조직개편 방안 등을 협의 중이다.
일단 신설방안에서 거론됐던 투자본부와 투자지원본부, 경영지원본부 중 투자지원본부만 유암코에 본부로 추가되는 걸로 가닥이 잡혔다. 경영지원본부는 유암코의 경영지원부와 중복돼 없앤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사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작은 투자본부와 지원본부를 하나로 하기로 했다"며 "나중에 규모가 커지면 본부를 분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암코에는 기존 부실채권에 투자하던 '투자사업본부'와 투자한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자산관리본부'에 더해 구조조정 기능을 수행하는 '투자본부'가 신설될 전망이다.
또한 구조조정전문회사 신설방안에서 설치키로 했던 여러 협의체(위원회)는 유암코의 위원회 조직과의 기능 중복 등을 고려해 신설 및 조정할 계획이다.
다만, 구조조정전문회사 신설 조직안이 사실상 유암코를 모델로 삼은 것이라 신설안의 위원회 조직 상당수가 유암코 조직으로 직접 흡수되거나 일부 조정된 유암코 기능으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설안의 주주간협의회와 임원추천위원회는 기능 차이는 다소 있으나, 유암코에도 동일조직이 있고, 투자심의위원회나 투자자문위원회도 유암코의 투자심사위원회와 유사하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거버넌스)개편은 유암코 확대 개편 방안에 포함돼 있지만, '효율적이고 신속한' 구조조정 기능 수행을 위해 큰 폭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로운 주주와 기능이 추가돼 거버넌스의 효율적 개편이 필요한 부분은 유암코와 주주은행이 논의하고 있다"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2009년 10월 1일 3년의 임기를 시작해 한번 연임한 이성규 현 유암코 대표는 내년 주주총회(3월)때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는 2009년 10월 1일에 시작됐지만, 임기가 임기 중 결산기 정기주주총회 전에 만료될 때는 총회 종료시까지 임기를 연장한다는 규정에 따라 연임 임기가 2013년 3월에 시작됐다.
주식회사인 유암코에 대표이사 연임과 관련한 특별한 제한은 없다. 대표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를 거쳐 추총에서 최종 선임한다.
임추위는 전국은행연합회장 및 각 주주의 대표(은행장)로 구성된다. 현재 유암코 주주는 신한(17.5%), 국민(17.5%), 하나(17.5%), 기업(17.5%), 우리(15%), 농협(15%)은행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출자를 통해 신규 주주로 들어갈 것으로 가닥이 잡혔고, 주주가 아닌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임추위 등에 들어간 것은 은행들간의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유암코 관계자는 "회사 설립 때 은행 간 의견 조절 때문에 들어간 것"이라며 "당시 연합회장인 신동규 회장(2008.11 ~ 2011.11)이 유암코 설립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장은 옛 재정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의 정통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마피아)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