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 인구가 최근 20만명을 넘어서면서 백화점 입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화점 입점은 세종시의 부동산 가격을 좌우하고 향후 세종시의 성공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세종시 인구가 20만75명을 기록했다. 세종시 출범(2012년 7월) 이후 3년 2개월만에 2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구 20만명 정도로는 백화점 입점이 어렵다. 경기 양주시, 이천시, 오산시, 충북 충주시, 강원 강릉시 등이 20만명대 초반의 인구를 갖고 있는 도시 중 백화점이 있는 곳은 없다.
통상 백화점은 유동인구가 최소 30만명이 넘어야 입점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이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당초 백화점 단독 입점을 추진하다 최근 복합몰 형태로 개발하는 것을 방향을 돌렸다. 세종시의 향후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위해서 대형유통시설의 입점이 필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세종청사 전경. <사진=뉴시스 제공> |
업계와 지역에서는 롯데마트를 갖고 있는 롯데쇼핑이 백화점을 포함해 복합몰 형태로 입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인근 25km 떨어진 청주시에 백화점을 입점했고 신세계백화점은 35km 떨어진 천안에 자리를 잡았다. 또 대형마트의 경우 세종시에는 이미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입점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9월중에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메르스(Mers)로 인한 소비 부진, 형제의 난 등 롯데그룹 내부 사태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입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백화점 인근 부동산들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세종시 백화점 부지는 국세청 인근에 있는 2-4 생활권에 위치한다. 정부세종청사와도 멀지 않은 거리다. 이 지역은 벌써 백화점 입지로 알려지면서 맞은편에 짓고 있는 포스코건설 아파트 분양권에 5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아직도 백화점을 가기 위해 1시간이 넘는 청주나 대전으로 나가야 한다"며 "세종시 안에서 자족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구도 더 늘어나고 백화점도 하루빨리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