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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크본드 냉각, 기업 M&A 열기 꺾는다

기사등록 : 2015-09-2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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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추진 기업 회사채 발행 목표액 미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크본드 매도가 날로 두드러져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버블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28일(현지시각)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정크본드가 1.4%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와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미국 하이일드 본드의 수익률이 최근 7.64%까지 올랐다. 이는 유럽 부채위기가 크게 고조됐던 2012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원자재 섹터를 제외한 수익률도 6.7%로 상승한 상태다.

수익률과 함께 디폴트율도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에너지 기업 가운데 13건의 디폴트가 발생한 가운데 관련 섹터의 디폴트율이 7.3%로 상승했다. 원자재 섹터의 신용과 유동성 흐름이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크본드 시장이 이중압박에 놓였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혼란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높은 한편 기업 어닝시즌이 차익실현을 포함해 투자자들의 매도를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BofA의 마이클 콘토폴루스 채권 전략가는 “하이일드 본드 마켓이 구조적인 기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수익률이 과거 저점에 비해 상승했지만 시장 리스크와 투자 심리를 감안할 때 추가로 오를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스티브 안차크 신용 전략가는 “문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움직임이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이라며 “레버리지가 사상 최고치에 달했고 기업 이익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발행에 차질을 겪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 케이블 업체인 알티스와 미국 화학 업체 올린 등은 최근 회사채 발행 물량을 축소한 한편 금리를 높여 잡았다.

케이블비전을 1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알티스는 당초 63억달러의 하이일드 본드 발행을 계획했지만 실제 물량은 48억달러에 그쳤다. 수익률도 10.875%로 당초 예상했던 9.75%를 웃돌았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하이일드 본드 시장의 자금 흐름이 더욱 악화될 경우 기업 M&A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업들이 발표한 M&A 규모는 3조2000억달러에 달했다. 주가 급등과 함께 자금 조달 비용이 사상 최저치로 밀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주까지 M&A를 목적으로 한 정크본드 발행액이 77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 심리가 크게 냉각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지난 11일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스의 버라이존 자산 인수를 위해 JP모간이 66억달러의 채권을 매각한 이후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관련 채권은 거래가 본격화된 지 불과 1주일 사이 약 3%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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