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박 대통령 "北, 도발보다 개방으로…통일한반도가 세계평화 기여"

기사등록 : 2015-09-29 07:54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70주년 유엔총회 기조연설…평화유지정상회의에선 PKO 추가파병 약속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추가도발보다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도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곧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낮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통일 비전을 설명하면서 "평화통일을 이룬 한반도는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가 될 것"이라며 "70년전 유엔 창설자들이 꿈꾸었던 평화와 인간존엄의 이상이 한반도에서 통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유엔과 모든 평화 애호국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저는 유엔이 1948년 대한민국 탄생을 축복해줬던 것처럼 통일된 한반도를 전 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어로 진행된 23분간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 및 동북아 역내 평화실현 ▲한반도 통일비전 ▲유엔 등 국제사회 기여 등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다.

먼저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북한 핵은 국제 핵비확산 체제의 보존과 인류가 바라는 핵무기없는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지난 7월 이란 핵협상이 최종 타결됐는데 이제 마지막 남은 비확산 과제인 북핵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의 노력을 집중해야 하겠다"고 호소했다.

또한 "최근에도 북한은 유엔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추가도발을 공언한 바 있다"며 "이는 어렵게 형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칠 뿐 아니라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과감하게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이 경제를 개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선 "지난 1년간 인권분야에서 국제사회의 큰 이목을 끈 사안의 하나"라고 지목한 뒤 지난해 발표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유엔인권이사회와 총회의 결의채택, 안보리 논의 등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문제 해결 노력을 언급했다.

더불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 인권개선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언급한 것은 지난해 유엔 총회에 이어 두 번째다.

한반도 통일비전과 관련해선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한 협력) 선순환의 동력은 8.25 합의를 잘 이행해 나가면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실천해 나가는 데 있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군사적 이유로 더 이상 외면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해선 "국제사회가 분쟁속의 여성 성폭력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2차 대전 당시 혹독한 여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이제 몇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분들이 살아계실 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법제화에 대해선 "이번에 통과된 일본의 방위안보법률은 역내국가 간 선린우호 관계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명성 있게 이행되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창설 70년을 맞은 유엔 등 국제사회 기여방안과 관련해선 ▲유엔과의 협의를 거친 PKO(평화유지군) 추가 파견 ▲아프리카 연합과의 실질적 파트너십 강화 ▲시리아 난민 관련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강화 계획 등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뉴욕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참석한 '평화유지정상회의(Leader's Summit on Peacekeeping)'에서도 "대한민국은 유엔 평화활동의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분쟁지역의 재건지원과 인도적 활동을 위해 공병 부대를 추가로 파견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의 평화유지군은 레바논, 아이티, 남수단 등에서 '진정한 평화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싹튼다'는 생각으로 지역사회와의 유대강화에 중점을 둔 특유의 안정화 활동을 펼쳐왔다"며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이모저모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 70주년:평화, 안보, 인권 분야의 향후 행로'를 주제로 제70차 유엔총회 고위급 기조연설 첫 날 연설에 나섰다. 한국어로 진행된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지난해에 이어 취임 이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의 연설은 브라질·미국·폴란드·중국·요르단·러시아에 이어 7번째로 진행됐다. 당초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이날 정오(한국시각 오전 1시)께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앞선 정상들의 연설이 길어지면서 예정시간보다 다소 늦어진 12시27분께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하늘색 재킷을 입고 연단에 등장한 박 대통령은 이후 차분히 연설을 이어나갔다.

북한 측에서는 리수용 외무상 없이 다른 인사 2명만 참석했다. 이들은 줄곧 심각한 표정으로 박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리 외무상은 내달 1일 오후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에서는 유엔·평화·인권 등의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 '유엔'이란 단어는 모두 38차례 나왔으며 ▲평화(30회) ▲국제(22회) ▲세계(18회) ▲인권(17회) ▲개발(16회) ▲북한(14회) ▲안보(13회) 등의 키워드가 연설문을 장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