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난달 수출이 EU 수출 회복과 휴대폰·차부품의 선전으로 감소폭을 줄이며 선방했다.
국가유가가 반토막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회복세를 기대했던 자동차 수출에 찬물을 끼얹은 '현대차 파업'은 아쉬운 대목이다.
◆ 수출 감소율 한 자릿수 선방…현대차 파업 '찬물'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8.3% 감소한 435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9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 8월(-14.7%)과 비교해선 감소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그래프 참조).
품목별로는 휴대폰 수출 호조로 무선통신기기가 40.9% 늘었으며, 차부품(5.0%), 반도체(1.4%), 가전(1.4%) 등 주력품목 수출이 회복되면서 수출 감소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또 화장품 수출도 43.7%나 급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고, OLED(2.5%)와 SSD(7.0%) 등 신규품목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선전했다.
반면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석유제품이 35.3% 급락했으며 석유화학도 25.0% 감소했다. 또 섬유(-9.7%)와 일반기계(-10.3%), 컴퓨터(-11.7%), 평판디스플레이(-13.0%), 선박(-20.4%), 철강(-21.6%)도 글로벌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9월 중 신차효과로 수출 회복세를 기대했던 자동차는 1.4% 감소하며 예상 밖에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현대차 파업이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관섭 산업부 제1차관은 지난달 24일 기자들과 만나 "수출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서 (감소율이)두 자릿수를 안 만들려고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해서 지금 비상"이라고 우려했다.
◆ EU 수출 회복 호재…베트남 고공행진 지속
지역별로는 글로벌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EU 수출이 큰 폭으로 회복되며 호재로 작용했다. 베트남도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기대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EU 수출은 19.7% 늘어났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10~30% 내외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품목별(9월20일 기준)로는 TV가 119%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선박류(102%), 합성수지(35.2%), 차부품(33.5%), 반도체(23.2%), 자동차(18.2%), 일반기계(5.6%) 등 전반적인 회복세를 연출했다.
베트남 수출도 올해 해외 생산비중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지속했다. 지난 4월(35.5%)과 6월(42.6%), 8월(32.2%)에 이어 지난달에도 26.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중국(-5.0%)과 미국(-3.7%), 아세안(-11.6%), 일본(-24.3%), 중동(-13.1%)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EU 내수경기 회복과 유로화 약세에 따라 EU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부진의 여파로 21.8% 급감하면서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89억430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6월(99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의 흑자를 달성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