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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 '미국 사랑' 이유 있나

기사등록 : 2015-10-02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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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보유 채권 규모 사상 최고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사재기가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을 이루는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을 필두로 이머징마켓의 경기 둔화가 뚜렷한 데다 상품 가격 급락에 관련 지역의 투자 리스크를 높인 반면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탄탄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투자 안전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1일(현지시각) US트러스트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채권 투자액이 3분기 말 기준 6조2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말 5조9000억달러에서 5% 늘어난 수치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주요 지수가 3분기 일제히 8% 가까이 떨어지며 뉴욕증시가 분기 기준 4년래 최대 손실을 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1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6조달러에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가 해외 경기 한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US 트러스트의 조셉 퀸란 전략가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강한 동시에 혁신적인 경제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여전하다”며 글로벌 자금 유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해외 투자자 비중은 20%로 집계됐고, 채권시장에서의 투자 비중은 무려 4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글로벌 증시와 함께 뉴욕증시 역시 동반 하락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사자’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US 트러스트는 앞으로 5~10년 사이 해외 투자자들의 뉴욕증시 지분 비중이 3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노르웨이 등 대규모 국부펀드를 보유한 국가가 미국 주식의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펀드는 장기 투자에 집중하기 때문에 배당 성향이 높은 글로벌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연금을 보유한 일본 역시 지난해 해외 주식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미국 주식시장의 든든한 매수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미국 국채의 경우 해외 투자자 비중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50%를 상회한 뒤 일정 부분 감소했지만 회사채 시장에서의 비중은 35%로 상승해 10년 전 25%에서 10%포인트 상승했다.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가 연말 뉴욕증시의 지수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는 등 주가 전망이 어둡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자산 매입 수요가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퀸란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준다”며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매입은 장기간에 걸쳐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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