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예원 기자] 1년여 만에 SK텔레콤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우려했던 대란은 없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시작된지 나흘 동안 총 2만3441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영업정지 전날 SK텔레콤 가입자는 4106명 감소했고, 1일 6066명, 2일 7026명, 3일 6243명으로 각각 순감했다.

이에 비해 KT는 1만1752명, LG유플러스는 1만1689명 각각 순증해 전체 번호이동 규모는 총 3만9989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번호이동 시장이 1만건 이하에 불과한 것이다.

영업정지 첫날 KT와 LG유플러스는 일부 단말기에 공시지원금을 올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음에도 가입자 확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CI=각사 제공>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해 불법 보조금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번호이동 보다는 기기변경을 하는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가입자 경쟁이 과열상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SK텔레콤이 시정명령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이통시장이 과열되지는 않는지 등에 대한 상시 감시 체제를 대폭 강화한 점도 주말 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다.

SK텔레콤 역시 루나폰을 방어수단으로 나선 것도 한몫했다. 영업정지 첫날, 루나폰으로 기기변경을 할 경우, 추가지원금을 포함한 공시지원금 23만6000원을 지원했다. 루나폰의 출고가가 44만9900원인데,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소비자가 지출하는 금액은 21만3900원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리베이트 문제를 방통위에서 지도했고, 영업정지 전에도 주말 번호이동 시장의 크기는 평일의 절반이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