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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든 왕서방, 북미 주택시장 '침공'

기사등록 : 2015-10-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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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증시 불안에 북미 주택 수요 '불티'
[뉴스핌=배효진 기자] 불안정한 경제와 주식시장을 벗어나 북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중국인들이 주거용 부동산에 돈다발을 뿌리고 있다.

미국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리얼티트랙은 올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중국인 절반이 현금으로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229%나 증가한 수치다.

리얼티트랙의 대런 블룸퀴스트 부사장은 "10년 전과 비교해 현금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금으로 집을 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수년간 미국 주택 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미국 내 주거용 부동산으로 향하는 배경에는 최근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주식시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중개업체 롱앤포스터의 판드라 리치에 대표는 "자녀를 둔 중국인들의 부동산 수요가 높다"며 "이들은 해당 지역의 교육 여건을 중요시하며 질 높은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최우선 요소로 꼽는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중개업체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가 중국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의 중국인들은 물론 중국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려는 뉴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참가 신청도 쇄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해리스스티븐스의 캐시 슬로앤은 "콘퍼런스를 찾은 중국인들은 자녀 교육과 부모 건강을 해결할 수 있는 부동산을 찾았다"며 "그들은 다양한 이유로 중국을 떠나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자본유출과 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이후 매 8월별 캐나다 단독주택 평균 가격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한편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캐나다의 경우 현지인의 주택구입 부담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정도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에 의하면, 8월 기준 캐나다 단독주택 평균 가격은 올해 223만캐나다달러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조사에 의하면, 캐나다 밴쿠버는 북미에서 거주 비용이 가장 높은 도시로 집계됐다. 컨설턴트 업체 디모그라피아 조사 결과, 밴쿠버는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주택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RBC캐피탈마켓은 8월 보고서에서 2분기 단층주택(방갈로) 보유 비용이 가계 수입 전체의 86.9%로 치솟았다며, 밴쿠버 주택구입 부담 문제가 위험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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