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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석유섹터 한 주 사이 860억달러 ‘대박’

기사등록 : 2015-10-1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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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매도 인식 및 수급 불균형 개선 기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의 석유 종목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잭팟’을 터뜨렸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밟는 등 유가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 탄력을 받은 것.

원유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로 관련 종목이 과매도 상태라는 진단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원유 굴착 장비 <출처=신화/뉴시스>
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스톡스 유럽 600 지수의 석유가스 지수가 이번주 11%에 달하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무려 860억달러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툴로우 오일이 한 주 사이 33% 폭등했고, 런던에서 거래되는 로열 더치 셸의 A주 역시 13% 오르며 섹터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한 데다 핌코가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한 주 사이 유럽 석유가스 섹터의 상승률은 MSCI 월드 지수를 구성하는 업종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올랐다.

연초 이후 최근까지 바닥권에 머물다 급반전을 이룬 셈이다.

산탄데르 은행의 제이슨 케니 유럽 석유가스 섹터 헤드는 “지난 1년간 관련 종목이 과매도 상태였다”며 “앞으로 주가 향방의 관건은 유가 움직임과 투자자들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 밸류에이션이 대폭 떨어진 데다 지난해 6월 이후 유가가 폭락한 이후 기업들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만큼 투자 매력이 상승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해 230억달러의 투자를 단했던 BP는 올해 투자 규모를 200억달러 미만으로 줄였고, 셸 역시 6500명에 달하는 감원을 통해 7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최대 석유업체인 렙솔의 페드로 안토니오 메리노 가르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기업들의 비용 절감이 유가 반등이 두드러지기 전부터 관련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핌코의 그렉 샤레오누 부사장은 “미국 원유 생산 규모가 지난 6월 기록한 40년래 최고치인 하루 961만배럴에서 44만배럴 줄어들었다”며 수급 불균형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올해 석유 업체들의 탐사 및 생산 투자 감소폭이 20%로 사상 최고치에 달한 만큼 과잉 공급 문제가 내년에는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포웰 투자은행(IB) 부문 이사는 “에너지 업계의 상황과 유가 추이가 현 수준에서 더욱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하락 베팅이 줄어들고 상승 포지션이 늘어나는 유동성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pim] 황숙혜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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