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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 이익 전망부터 밸류에이션, 변동성까지 주식시장에 공격 베팅하기에는 걸리는 문제들이 적지 않다.
투자 여건이 녹록하지 않자 월가의 투자가들이 이구동성 강조하는 부분이 질(quality)이다. 최근 들어 기업의 질을 보고 투자할 것을 주문하는 투자은행(IB)이 늘어나고 있다.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IB 업체별로 상이하지만 공통적으로 유망주로 꼽힌 종목들이 발견돼 주목된다.
애플<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투자 보고서에서 바클레이즈는 최근 12개월 사이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률이 60bp 하락했다고 밝혔다.
과거 경기 사이클과 이익률 추이의 역학관계를 근거로 볼 때 이 같은 낙폭은 경기 침체 리스크를 예고하는 적신호라는 주장이다.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달러화 강세, 전반적인 수요 부진 등 악조건 속에서도 이익률을 높이는 기업이라면 위기에 내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바클레이즈의 판단이다.
바클레이즈와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부동산 솔루션 업체인 프로로지스의 순이익률이 무려 5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머니매니저인 블랙록의 순이익률이 30%로 두각을 나타냈고, 부동산 업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의 이익률도 29%에 달했다.
담배 업체인 알트리아와 온라인 여행사 프라이스라인의 이익률이 각각 27%로 집계됐고, 이 밖에 애플(23%)과 자일링스(27%), 오라클(26%), 존슨 앤 존슨(2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1%)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순이익률을 달성했다.
앞서 골드만 삭스 역시 기업의 ‘질’에 투자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질을 평가하는 기준은 바클레이즈와 상이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초점을 두고 기업의 펀더멘털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의견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뛸 수 있거나 이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 기업은 요주의 대상에 해당한다.
이와 달리 금리 상승 사이클에도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지켜낼 수 있고,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업이 골드만 삭스가 말하는 ‘질’이 우량한 기업이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1994년과 1999년, 2004년 금리인상 과정에 이미 기초 체력을 시장에 확인시켜 준 기업이 유망주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칸 레스토랑 체인 치폴레와 유통업체 달러트리, 펩시와 킨더 모간, 블랙록이 여기에 포함됐다. IT 간판 종목인 구글과 애플, 오라클도 유망주에 꼽혔고, 프라이스라인과 웰스 파고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두 IB의 기준은 다르지만 양측으로부터 ‘진주’로 평가 받은 종목도 발견됐다. 애플과 프라이스라인, 오라클, 블랙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