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개최된 국제금융전문가그룹 G30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예상일 뿐 약속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출처=블룸버그통신> |
그는 "세계 수출 증가세 둔화와 저유가로 인한 투자 부진 등 실망스런 환경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며 "첫 금리인상 시점과 이에 따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조정은 앞으로 경제 진전 상황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연내 금리인상을 역설했던 8월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과 다른 입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그는 통화정책이 실제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물가가 목표치 2%에 오를 때까지 금리인상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대해서는 긴축에 앞서 중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 상황을 평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신흥 시장 정책자들이 연준에 '그냥 금리를 올릴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로 인한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 역시 금융시장은 물론 달러화 가치에 더 큰 혼란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셔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연준 목표인 완전고용 달성에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결국 오를 것으로 보기 때문에 연준이 10월 또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