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면세점으로 돈 벌어. 대신 혼자 벌지마. 주변이랑 같이 완전 새로운 상생으로 돈을 벌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면세점 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동현수 두산 사장은 전했다.
서울 시내면세점에 출사표를 던진 동현수 두산 사장은 두산 면세점의 키워드로 '상생'을 제시했다. 주변 상권과의 상생 뿐 아니라 국내 브랜드를 발굴해 키워내는 등의 활동도 상생의 일부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생을 통해 첫 해 5000억원, 5년간 누적 이익을 5000억원을 달성가능한 목표로 설정했다. 아울러 상생에 걸맞도록 영업이익 중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동현수 두산 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열린 두산 면세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그는 "두타면세점의 두가지 철학 중 하나는 동대문 상권의 활성화라며 "동대문 상권이 한때는 18조원에서 20조원 정도를 기록할 정도로 올라갔는데 최근 12조원 정도로 상권이 쳐저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동대문 근처는 다른 빌딩도 많이 있고 광장시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좋은 재료들이 많이 있다"며 "'동대문의 맹주'로서 그 곳들을 함께 잘 꿰 같이 살려야겠다는게 면세점 운영의 큰 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케이)브랜드의 글로벌화가 또 다른 축"이라며 "두타는 지난 16년간 160여개의 브랜드를 우리가 발굴해서 입점시켰는데 중견 유망 디자이너 브랜드를 육성해 면세점에 입점시켜 외국 관광객에 선보이고 거기서 인기를 끌게되면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두타는 이같은 국내브랜드를 위해 매장 기준 40%의 공간을 내어줄 계획이다. 또 국내 브랜드를 매년 30개 이상 발굴해서 면세점 통한 글로벌 판로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면세점의 주요 품목이라고 볼 수 있는 명품 브랜드도 놓치지 않으면서 수익을 창출해 난다는 계획이다. 예를들어 주얼리나 시계, 화장품 등 면적이 적더라도 단가가 높아 이익율이 높은 품목이나 명품 브랜드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것이다.
동 사장은 지역상생과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면세점 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순수한 기부금으로만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또 별도 재원을 들여 중소·중견기업 지원, 협력사 지원, 중견면세점 지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특허를 잃은 사업장에서 나오게 되는 인력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사업부 직원 전원을 정규직화하고 소외·취약 계층의 10% 이상 채용하며, 청년 고용비율은 46%로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기존 사업자와 거래하던 협력사와 최대한 이어서 거래를 함으로써 협력사들의 비즈니스 손실을 최소화할 방침이며 기존 물류사업자의 설비와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방안이다.
동 사장은 이같은 상생 면세점을 운영하면서도 첫해 매출 5000억원, 2년차가 넘어갈 경우 1조원을 돌파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을 3%수준, 5년간 누적이익이 5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첫 해에 이익을 못 낼수도 있지만 일정 금액을 투입해서라도 이 사업을 계속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