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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올해 말까지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국내채권형 펀드를 적어도 30% 가량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8일 뉴스핌이 은행·증권·보험사 등 15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제시한 포트폴리오 내 국내채권형 펀드 적정 비중은 평균 28%로 집계됐다.
올해말까지 국내채권의 비중을 적어도 30% 가량은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 금리 인상의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국내 통화정책은 한번 정도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해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 국내 채권, '금리인하·기대감'에 추가 강세 예상
보수적인 고객층이 다수인 우리은행이 40~70%의 가장 높은 비중을 권고했고, 다양한 투자상품을 다루는 KDB대우증권도 채권형 펀드를 60% 이상 담고가라고 조언했다.
차은주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차장은 "국내 경제성장 전망이 하향조정되면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경기부양 및 환율 진작을 위해 내년 중반까지 (국내)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않더라도, 국내 경기둔화는 국채금리의 하락(채권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이고 이는 곧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상승과 직결된다는 조언도 있다.
이형일 KEB하나은행 PB사업부 본부장은 "시장 참여자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나 연내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쉽게 방향성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따라 시장금리는 단기적으로 소폭 하락 후 박스권 흐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명열 한화생명 FA추진팀장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금리상승 요인이지만 국내 경기부진은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금리 상승 및 하락 요인이 모두 상존하므로 채권형 펀드 투자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안전자산 투자 차원에서 국내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유지해야한다는 분석도 있다. 투자수익률은 낮더라도 환차손이나 원금손실에서 자유로운 국내채권을 일정 부분 기본으로 안고가야 한다는 것.
김인규 현대증권 상품컨설팅센터장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유효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높아지면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는 채권 비중을 일정부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며 채권 비중을 10~20% 이내로 줄이라는 기관도 있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글로벌 통화 완화정책기조는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된다"며 "국내경기 부진 지속으로 국내채권이 강세여력은 있지만 지난 1년과 같은 기준금리 인하 추세는 마무리 국면으로 추가 강세의 여지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도 "연준의 유동성 축소는 채권 가격의 조정요인이 된다"며 "현재 금리 레벨에서는 보수적인 투자 스탠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국내채권, 펀드 및 ETF로 다양하게 투자
개인투자자는 증권사 HTS를 통해 장내에서 채권을 직접 사고 팔 수도 있다. 또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거나 국고채ETF를 매매하는 등 다양한 투자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국고채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도 저렴하다. 주식처럼 시장에서 사고팔면서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의 'KOSEF10년국고채ETF'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4.55%, 1년간은 9.12%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 ETF는 10년 국고채 3종목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추종하는 국고채의 듀레이션(잔존만기)는 평균 6.5년 내외, 신탁보수는 연 0.15% 수준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단기채권펀드나 단기채권ETF도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 펀드는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1조3264억원) 몇안되는 펀드 중 하나다.
신탁 보수도 0.24% 수준으로 높지 않다. 투자한 지 3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도 없기 때문에 단기자금 유동화에 유리하다. 수익률도 최근 1년간 2.03%으로 은행 예금보다 다소 높은 높은 이자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생각해볼만하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