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8일 오후 2시12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전선형 기자] 전문가들은 중국증시 투자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 지속과 경제지표 하락 등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8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등 15개 금융기관을 실시한 ′10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묻는 질문에, 자산관리 전문가 40%가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중국 기업실적은 계속 부진한 상태고, 국유기업 디폴트(채무 불이행)도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정부의 증시부양정책을 추가로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외국인의 중국 증시 투자 확대도 가능성이 낮다”며 중국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실제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4481억만위안(83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했다. 이는 통계 발표가 시작된 2011년 10월 이후 최대 폭의 감소다. 대내외 수요 둔화로 적자를 기록한 공업기업들이 증가했고, 중국증시 하락에 따른 주식투자 손실액 등이 반영된 것이 가장 이유다.
또한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1%에서 6.9%로 하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6.8%로 낮게 제시했다.
박건엽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 이사는 “중국은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를 밑돌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며 “10월 중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 회의(18기 5중 전회)에서 부양책 출시 기대감이 높아지며, 단기 반등 가능성이 존재하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도 “밸류에이션 정상화 분석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2007년 이후 두번째 시장에 대한 불신이 강해졌다고 판단된다”며 “중국 당국의 정책리스크(위안화 가치하락, IPO 중단)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없는 등 당분간 중국투자는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반면 한화생명과 신한은행, 씨티은행은 중국증시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한화생명과 신한은행은 단기투자보단 중장기 투자를 권유했고, 씨티은행은 H주에 대한 비중 확대의견을 피력했다.
박병탁 씨티은행 WM사업본부장은 “중국은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한 다양한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중반까지 4번의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와 1번의 기준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며 전망했다.
이어 “H주가 포함된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현재 P/B(주가순자산배분) 1.2배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벨류에이션을 고려해 내년 중반 MSCI 중국 지수 전망치를 75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 30%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유로스탁(Eurostoxx)50지수, 닛케이225지수등 선진국 지수를 활용한 ELS(주가연계증권)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곽상일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중국 증시하락으로 H지수가 포함된 ELS 청산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S&P500지수, 유로스탁50지수가 포함된 ELS는 고객의 손실 우려를 최소화한 상품”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