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경제성장률 2.7%와 3.2%, 소비자물가 0.7%와 1.7%, 경상수지 1100억달러와 930억달러.
한국은행이 15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우리경제의 올해와 내년 성적 전망치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 셈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잠재성장률 수준이 3% 아래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성장경로와 물가경로에는 상·하방리스크가 혼재하고 있다고 봤다. 우선 성장경로상 상하방리스크로는 상방리스크로의 경우 미국 및 유로지역 성장세 확대와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등을 꼽았다. 하방리스크는 중국 및 자원수출 신흥국 성장세 둔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의 위협요인으로는 대내적 요인보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물가경로의 상방리스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가뭄 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 등이라고 봤다. 하방리스크는 중국 경제지표 약화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에 따른 국제유가 추세 하락,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확대 등을 꼽았다.
한은은 경제성장률이 내수부문은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대외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부진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세는 미약하다고 봤다. 다만 내년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경제성장률이 3%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가 수출기여도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내소득(GDI) 증가율(5.0%)이 GDP 성장률(2.7%)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역시 올해 중 저유가 영향과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지속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석유류가격의 소비자물가 하락효과는 내년 1분기(1~3월) 이후 소멸될 것으로 예측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6.3%에서 올해 8% 내외로 상승한후 내년에는 6%대 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금년중 1100억달러를 기록, 7월 전망시(980억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확대됐다.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의 수입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감소가 크게 나타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상향조정됐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전망에서는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각각 3.1%와 3.4%로 전제했다. 이는 지난 전망치 3.2%와 3.7%에서 하향조정한 것이다. 세계교역신장률 역시 올해 3.3%에서 2.7%로, 내년 4.1%에서 3.2%로 낮춰잡았다. 원유도입단가 역시 올해와 내년 배럴당 61달러와 69달러에서 55달러와 58달러로 내렸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