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동산 재벌이자 억만장자 비즈니스맨으로 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가 주식시장 버블을 경고해 주목된다.
그는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주식시장의 베팅을 강요당하는 양상이며, 일정 시점에 커다란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 2009년 3월 저점 이후 S&P500 지수는 세 배 이상 뛴 상태다. 지난 여름 주식시장이 고강도 조정을 받았지만 주가 수준이 여전히 사상 최고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저금리 상황이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등을 떠밀고 있다고 트럼프는 지적했다. 하지만 버블이 꺼지는 순간이 찾아오게 마련이며, 이 때 투자자들이 커다란 손실을 볼 것이라는 경고다.
앞서 트럼프가 재무장관 직을 제안한 칼 아이칸도 자산시장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심쩍은 기업 이익과 제로금리에 기댄 대규모 레버리지가 주식시장의 버블을 양산했고, 이에 따라 리스크가 크게 잠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월가의 투자자들의 판단은 대조적이다.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히 최고투자전략가는 “버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이루고 있고, 값싼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그는 강조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최고주식전략가도 “전통적인 의미의 버블이 주식시장에 발생했다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