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S&P500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는 등 뉴욕증시가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지만 주식 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담보대출이 급증했을 때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고가 나왔던 것과 달리 최근 감소 추세가 급격해 주가 전망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최근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지표는 명백한 약세장 신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가파른 담보대출 감소는 주식 투자 수요가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로이트홀드 위든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더그 램지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 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주가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꺾였다는 의미”라며 “뉴욕증시가 추세적인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거래 규모가 위축되는 동시에 주택 담보대출이 줄어드는 것은 증시 수급 측면에서 의미있는 신호라는 얘기다.
실제 역사적으로 주식 담보대출은 증시 주요 지수와 강한 동조 현상을 나타냈다. 주가가 상승할 때 대출이 늘어날 여지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솔라리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 담보대출과 증시 등락은 동조하게 마련”이라며 “대출 지표가 지나치게 한 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주가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내놓은 지난 7월과 8월 주식 담보대출은 4730억달러로, 6.3% 줄어들었다. 이 기간 S&P500 지수는 4.4% 하락했다.
또 2009년 뉴욕증시의 저점 이후 주식 담보대출과 S&P500 지수의 장기적인 추세 역시 뚜렷한 동조 현상을 나타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카린 카바노흐 전략가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늘리고, 주가가 떨어질 때 리스크를 회피한다”며 “특히 주가 지지선이 분명하지 않을 때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동원해 공격적으로 베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