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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안정을 찾아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 9월 크게 상승했다. 올해 들어 최고 수치다. 손해율 악화가 시작되자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은 물론 대형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들어갔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9월 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이 94%대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메리츠화재와 동부화재는 지난 6월 차보험 손해율과 비교해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9월 손해율은 99.4%로 11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때는 11.4%포인트나 높아졌다. 동부화재는 지난달 92.3%의 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했고, 6월 대비 9.5%포인트 증가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지난 9월 각각 93.2%, 92.3%의 차보험 손해율을 보이며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낮은 손해율을 자랑하던 삼성화재도 지난달 84.1%로 6월 대비 6.3%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 증가란 ‘보험료로 거둬들인 돈보다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돈이 많다’는 의미로, 손해율 상승은 곧 보험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손보사들 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수준을 넘어서면 적자를 보게 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9월은 손해율이 낮아지는 게 통상이지만, 올해는 나들이객의 증가와 추석기간 차량사고가 폭증하며 손해율이 높아졌다”며 “전문가들도 9월 손해율이 개선세를 보이며 보험사 순익 등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분석했는데, 지난달은 좀 이례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차보험의 손해율이 증가세로 돌아서자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악사손해보험(7월 5.4% 인상), 흥국화재(11월부터 5.9% 인상), 한화손해보험(11월부터 4.8% 인상) 등 중소형손보사들은 개인용 차량에 대한 보험료 인상을 결정했고, 최근엔 롯데손보와 더케이손해보험 그리고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 대형손보사들도 개인용 차보험료 인상 검토를 시작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에 대한 결정은 된 것이 없다”면서도 “손해율 상승은 늘 주목하던 사안으로 검토는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도 “이달 영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8.8% 인상을 실시했다”며 “11월 개인용 차량 보험료 인상을 계획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보사들의 차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소비자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미 손보사들은 블랙박스 특약 등 각종 할인제도를 폐지하며 우회적인 인상을 실시해놓고 또다시 보험료를 인상하는 건 무리한 처사라는 의견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 것은 보험료가 저렴해서가 아니라 보험사기, 도로여건에 따른 손실, 고액사고 증가 등의 이유가 더 크다”며 “근본적인 비용 구조 개선이 우선적으로 해결된 다음 보험료 인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