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로봇·부품 중소기업의 차세대 보급형 제조로봇 개발 지원을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올해 말부터 3년간 총 167억5000만원을 투자해 소형·정밀 제조공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로봇 핵심부품과 로봇시스템의 저가화·국산화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양 제시, 제품 검증 등 중소 로봇·부품기업의 기술 컨설팅 지원과 더불어, 개발제품의 상용화 방향 제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용 로봇은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의 용접, 핸들링, 이적재, 조립공정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최근 금속과 플라스틱·화학 그리고 식음료 등으로 적용분야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세계 제조용로봇 시장은 2014년 현재 107억달러, 22만9000대 규모로, 2018년에는 40만 대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난 2월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세계 로봇산업 전망에서는 로봇 도입비용의 지속적 하락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체 제조공정에서 로봇 활용 비중은 현재 약 10%에서 2025년 약 25%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2025년까지 10~30%의 생산성 향상과 평균인건비 16%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인 33%의 인건비 절감이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개발은 이처럼 세계적으로 미개척 분야인 소형·정밀조립공정 분야의 제조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감속기, 모터, 제어기, 엔코더 등 핵심 로봇부품의 저가화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 것"이라며 "이번 사업에는 모터, 감속기 생산업체 등을 포함해 10개 내외의 중소 로봇기업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속기, 모터 등 로봇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은 로봇제품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나, 국산 로봇부품은 품질과 신뢰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취약해 고가의 해외부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로봇 활용은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로봇산업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2014년 현재, 국내 로봇부품 생산 3409억원, 수출 265억원, 수입 1978억원으로 수입의존율이 39% 수준이다. 특히, 이번 과제를 통해 개발되는 구동·센싱·제어부품 관련 수입은 부품 총수입액의 48%에 육박한다. 현재 이번 과제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제조용로봇 가격은 2만 ~ 4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과제는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 가격 절감 목표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이번 과제에서 삼성전자는 기술개발 방향 제시와 성능 검증 등을 통해 중소 로봇·부품기업의 성공적 로봇 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한다.
중소기업들이 개발 착수단계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인 구상설계를 위한 최적사양 제시와 함께, 개발과정에서 공정 테스트를 통한 시제품 검증으로 성능 향상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기술개발 결과물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쳐 국내외 제조현장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ㅏ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전자 대기업과 로봇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간의 협력사례로서 의의가 있다"며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일차적으로 국내외 수요와 연계해 국내 로봇·부품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