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효은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신규 설립이 잇따라 추진됨에 따라 국내 LCC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적 LCC들을 비롯한 외항사 등의 잇따른 국내 진출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 이에 따른 경쟁 과열로 항공시장의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자사의 100% 자회사 에어서울의 출범을 위해 국토부에 사업면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자사의 중단거리 노선의 경영 효율성을 위해 설립을 추진해온 두번째 LCC로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에어서울의 자본금 150억원을 확충하기도 했다.
에어서울이 이날 사업면허 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함에 따라 공식 출범 절차 또한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에어서울이 공식 출범하게 되면 국내에서 운항하고 있는 LCC는 총 6개에 달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에어서울의 출범이 초읽기에 진입함에 따라 국내 LCC들은 시장 포화를 우려하며 에어서울의 출범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은 국토교통부에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또 다른 LCC의 설립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보다 국적 항공사의 경쟁력이 약화돼 경쟁 과열과 공급 과잉에 따른 시장 포화 상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CC 관계자는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반대한다는 입장은 전혀 변화가 없다"며 "현재 외항사들의 국내 진출도 그렇고 대형 항공사들이 계속 이렇게 저비용항공사들을 출범하면 그렇지 않은 LCC들은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LCC들은 국적 대형항공사를 기반으로 둔 LCC들의 신규 설립이 대형 국적항공사들의 LCC시장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국적 대형항공사들이 신규 LCC를 잇따라 출범하게 되면 같은 LCC라고 해도 그렇지 않은 LCC들과 노선 운항과 자금 지원 등 측면에서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들이 자신들의 경영 효율성을 위해 저수익 노선을 LCC로 분리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대형 항공사들의 독과점 체제를 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출범을 추진 중이다. 에어서울을 포함해 국내에서 운항하게 될 LCC 6개 중 3개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에어서울의 반대 건의서 제출 때도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빠지지 않았냐"며 "소비자 측면에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형 항공사들의 LCC 출범은 시장 독과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항공업계에서 대형 항공사들의 LCC 출범을 반대하고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