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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투자심리 방향타, 장외 신용거래 다시 증가

기사등록 : 2015-10-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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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주 투자자 위험 선호 분위기 확산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9일 오후 4시 54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증시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당국의 청산 압력 속에 종적을 감췄던 장외 신용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장외 신용거래란 투자자가 공인되지 않은 장외 업체에 일정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주식투자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고(高) 레버리지 투자를 말한다. 해당업체의 레버리지 비율이 300%일 경우 투자자는 100만원을 예치하고 300만원의 투자자금을 대출받는다. 주가가 상승하면 대출 이자를 제외한 수익이 투자자에게 돌아가나, 반대로 정해진 기준 이상 주가가 하락할 경우 강제적인 반대 거래가 이뤄져 손실이 확대된다.

중국 정부는 장외신용거래를 A 증시의 이상 과열과 시장 불안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지난 6월이후 대대적인 정리에 나섰으며 이로인해 주가가 대폭락세를 나타냈다. 거래 플랫폼을 폐쇄하고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 급속도로 위축된 장외 신용거래는 지난 몇 개월 사실상 자취를 감췄었다.

<사진=바이두(百度)>

◆ A주 급등락 시장불안 주범 ‘장외신용거래’ 부활

중국청년보 등 복수의 중국매체에 따르면 지난 국경절 연휴(1일~9일) 이후 담보 대비 대출 비중이 최대 500%에 달하는 장외 신용거래 상품이 다시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들 신용거래에 대출에 대한 이자도 최대 연 36%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청년보는 베이징에서 장외 신용거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를 인용 “국경절 연휴 이후 증거금 대비 5배의 투자금 대출을 신청한 사람이 20명을 넘어섰다”며 “금리는 월 기준 3%, 최저 보증금 기준이 10만위안 정도”라고 전했다.

저장성의 한 장외 신용거래 업체 관계자도 “20만원의 보증금을 걸면 최대 100만위안까지 주식 투자금을 대출해 주기 시작했다”며 “장외 신용거래 기준이 주가 폭락 전인 연초의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장외 신용거래와 이에 대한 당국의 정리작업은 지난 6월 시작된 A주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주가가 하락하자 장외 신용거래 투자자들의 손해가 커졌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매도가 나타나면서 주가 낙폭이 확대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장외 신용거래로 재개로 인해 A주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제기되고 있지만, 당국이 강력한 규제를 통해 장외 신용거래를 제한하고 있어 실질적인 리스크로 가시화될 확률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9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장외 신용거래 플랫폼을 제공한 홈즈(Homs), 밍촹(銘創), 퉁화순(同花順) 등의 관련 영업을 폐쇄하는 동시에 6억위안(약 1100억원) 규모의 불법 이익을 몰수했다. 이 플랫폼 업체들은 장외 업체와 증권사를 연결, 장외 신용거래 투자자들이 정상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중계해왔다.

아울러 장외 신용거래에 가담한 장내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오는 10월 말까지 장외신용 거래 잔액을 완전히 청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장외 신용거래를 중계해 온 주요 플랫폼에 대한 접근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장외신용거래 자금이 대량으로 증시에 유입될 방법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도 “당국이 장외 신용거래에 대해 대대적으로 철퇴를 가하면서 소규모 업체들만 살아남아 있는 상태”라며 “이들 모두 소액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장외 신용거래 업무를 재개한 업체들도 ST종목(거래소에서 지정한 특수관리 종목), 신삼판, 창업판 등 리스크가 비교적 큰 종목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등 자체적인 위험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거래 증가가 A주 투자심리 회복 의미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장외 신용거래는 물론 장내 신용거래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A주 투자심리가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상하이증시의 장내 신용거래 잔액은 전장대비 53억9600만위안 증가한 6008억62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증시의 장내 신용거래 잔액은 지난 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나내고 있다. 동시에 상하이 신용거래 잔액이 6000억위안을 회복한 것은 1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상하이, 선전 양시장의 신용거래 잔액은 9660억8700만위안에 육박한 상태다. 국경절 연휴 직전 거래일인  9월 30일 9067억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7거래일 새 600억위안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앞서 상하이, 선전 양시장의 신용거래 잔액은 지난 6월 18일 2조2730억위안을 기점으로 70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6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구이하오밍 신만굉원 수석연구원은 “6월 이래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내던 장내신용거래 자금이 최근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일보도 업계 관계자를 인용 "국경절 연휴 이후 신용거래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지수 반등에 대한 확신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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