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효은 기자] 동부제철이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다. 지난해 10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지 1년여 만이다.
19일 KDB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동부제철의 공동관리 절차를 자율협약에서 워크아웃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앞서 지난 14일 동부제철은 차입금 규모가 큰 신용보증기금을 회생 절차에 포함시키기 위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등 모두 1800억원에 달하는 동부제철 여신을 보유하고 있어 동부제철의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연 이자만 10%대에 달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의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워크아웃 전환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당시 신보는 시장안정계정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워크아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동부제철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 여신금리는 1~3%로 낮아질 수 있다. 앞서 실적악화로 자금난에 처한 동부제철은 동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뒤 지난해 10월 채권단 출자전환 및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어나가는 등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왔다.
동부제철은 2년 내 자율협약 졸업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1년만에 워크아웃 수순을 밟게 됐다.
동부제철은 올 1분기 2013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리는 데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에 내고 있는 회사채 이자비용 때문에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당기손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동부제철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총 65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후 채권단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을 상대로 동부제철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그동안 다양한 자구안을 추진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막대한 이자비용은 당기손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워크아웃 전환으로 이자비용이 줄어들면 경영정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