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경제의 구조 개혁이 이번 3분기 성장률 지표를 통해 확인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조업에서 소비 중심의 경제 펀더멘털 변화가 정부의 계획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성장률 헤드라인 수치가 크게 감속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에 따르면 6.9%의 성장률 가운데 소비가 차지한 비중이 58%로 집계됐다. 반면 주택 및 공장 건설을 중심으로 한 투자는 비중이 약 43%에 그쳤다.
위안화 <출처=AP/뉴시스> |
고용 여건이 우호적인 데다 임금이 상승하면서 가계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업계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3분기 성장률이 6.9%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 선을 밑돌았지만 세부 항목으로 본 성장의 질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IG의 앵거스 니콜슨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제 구조 개혁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며 “중국이 글로벌 경제를 망가뜨릴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하강 기류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퍼킹 대학의 황 예핑 교수는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통신과 교육, 여행, 헬스케어, 금융 등이 이 같은 구조 개혁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이번 주 서비스업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섹터의 펀더멘털을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지표가 시장의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제조업 경기 둔화가 실물경기 전반에 걸쳐 예상보다 강한 타격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중국 공장생산은 지난 9월 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3월 기록한 6년래 최저치인 5.7%에 바짝 근접한 수치다.
주택 건설과 공장 설비를 포함한 고정자산 투자 역시 지난달 10.3% 증가해 2000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의 전통적인 성장 엔진이 감속하고 있어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스업 지표가 호조를 이룬다 하더라도 상품 수출국에 커다란 위안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기 향방에 대한 업계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부양책이 효과를 내면서 금융권 유동성이 실물경기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인민은행의 금리인하가 연내 추가로 이뤄질 여지가 높은 만큼 경기 진작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간 투자 위축에 따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인프라 투자 역시 전반적인 경기 부양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맥쿼리 증권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자들이 7%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