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승진한 송언석 예산실장 후임으로 박춘섭 예산실 예산총괄심의관(국장)과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이 꼽히고 있다.
예산실장은 370조원이 넘는 우리나라 예산의 약 70%를 주무르는 요직이고, 당장 이번주부터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 심의를 시작하므로 후속인사가 곧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가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박춘섭 예산총괄심의관이다. 예산총괄심의관은 예산실장으로 가는 승진 코스였다. 송언석 직전 실장과 그 전임자였던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전 기재부 2차관)도 모두 이 자리에서 예산실장에 올랐다.
박춘섭 국장은 행정고시 31회로 국무총리실 재정금융정책관, 기재부 대변인, 경제예산심의관 등을 두루 거쳤고 지난해 예산총괄심의관에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100% 총괄 국장이 실장으로 갔다"며 "총괄 외 예산실의 다른 국장이 실장으로 간 경우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박 국장이 대전 출신이라 TK(대구·경북) 일색인 현 정부에서 지역안배 차원에서도 기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춘섭 국장의 대항마 홍남기 비서관(행시 29회)은 기획예산처 출신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예산실장 후보로 꼽혀 왔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부터 청와대로 들어갔다. 예산실 주무과장을 두루 거친 뒤 기재부 대변인, 정책조정국장을 역임했다.
홍 비서관도 강원도 춘천 출신이라 지역안배 케이스가 될 수 있다. 다만 청와대 비서관이 기재부로 돌아오려면 차관으로 와야지 예산실장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예산실장에서 2차관으로 승진한 송언석 차관과 홍 비서관은 행시 29회 동기다.
여기에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에서 구윤철 예산실 사회예산심의관을 후보로 꼽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만 행시 32회인 구윤철 국장은 경력 면에서 아직은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기재부 다른 관계자는 "구윤철 국장은 아직 차례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 차기 예산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춘섭 총괄예산심의관, 홍남기 청와대 비서관, 구윤철 사회예산심의관(사진 왼쪽부터). <사진=뉴스핌 DB> |
한편, 정기국회 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국회로 돌아갈 의사를 밝힌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예산실장 인사를 두고 '시한부 장관의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핵심 요직인 예산실장을 비롯해, 후속 고위공무원단 인사를 떠나는 장관이 다 해버리는 꼴"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