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가 3분기 신차 출시에 집중한 만큼, 이에 대한 신차 효과는 4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확신했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재경본부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5년 3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차 효과가 확대되는 데다 국내 개별소비세 인하, 중국에서 (배기량 1600cc 미만 승용차) 취득세 인하 효과가 4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3분기 실적 감소 원인을 환율과 9월 쏘나타 미국 리콜 등 판매 관리비 증가로 꼽았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전년 대비 13.8% 상승했으나 루블화 34% 하락했고, 유로화도 4.7% 떨어졌다”며 “달러/원 환율 효과가 이종통화에서 희석됐다”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3분기 국내에선 신형 아반떼, 북미와 유럽에는 투싼 등을 출시했다”며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3분기에 일시적으로 상승했고, 9월 쏘나타 리콜도 있었다”고 말했다. 3분기 판매 관리비는 3조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게 됐다.
또 “엔저를 이용한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해 3분기 인센티브(판매 장려금)가 늘어났다”면서 “4분기부터는 전 지역에서 인센티브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말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 따른 현대차의 반사이익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당초 계획대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특별한 반사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유로6 판매가 증가했는데, 반사이익 보다 투싼 신모델 출시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친환경차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오는 202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해 7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하기로 했다”며 “친환경차가 수익성에서 아직까지는 어렵지만 원가 절감과 신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 부진한 중국 시장에 대해선 판매 회복세를 확신했다. 이 사장은 “중국 시장이 4월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7월엔 30% 줄었다”면서 “8월 들어 15% 감소, 회복세를 나타냈으며 9월엔 5.3%로 감소폭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판매 트렌드를 보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판매회복세가 눈에 띄게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 23조4296억원(자동차 18조2860억원, 금융 및 기타 5조1436억원) ▲영업이익 1조5039억원 ▲당기순이익 1조206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올랐다. 영업이익은 8.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5.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4%로, 1.3%p 내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이후 판매 증대 및 공장 가동률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전사적인 수익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향후 수익성 향상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67조1940억원(자동차 52조6441억원, 금융 및 기타 14조5499억원) ▲영업이익 4조8429억원 ▲당기순이익 4조979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7%, 16.9% 줄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