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앞으로 12개월 이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2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실물경기가 모멘텀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지난달 19%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며, 의회의 부채 한도 증액을 둘러싼 마찰로 인해 이른바 ‘재정 절벽’을 맞았던2013년 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번 수치는 2011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36%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지만 연초 기록한 사상 최저치 13%에서 크게 뛴 것이다.
이번 조사는 월가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등 총 41명의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웰스 파고의 마크 비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던 당시와 흡사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을 둘러싸고 투자가들은 매파 색깔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리인상을 더 이상 연기했다가는 이후 경기가 후퇴할 때 연준이 아무런 방어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투자가들이 예상한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의 중간값은 12월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 결과인 9월에서 늦춰진 것이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 가량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올해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나머지 절반은 내년에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해 의견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들은 2017년까지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9월 조사에서 80%의 응답자들이 연내 금리인상을 점쳤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하버포드 트러스트의 존 도널드슨 부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빨라야 내년 1월에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연말 쇼핑시즌 민간 소비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될 때 1월 긴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더 이상 보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으로 경기가 후퇴할 경우 금리를 올릴 기회를 찾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제로수준의 금리를 지속했다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이 꺼내 들 카드가 없다는 지적이다.
혹은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게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높아질 때 과격한 긴축에 나서야 할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얘기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부터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을 지나치게 더디게 진행할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그랬다가는 미래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해외 경기 둔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1%가 미국 경제에 가장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를 꼽았다.
국내 경제 사안 가운데 가장 커다란 골칫거리는 저조한 임금 인상이라고 투자가들은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