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예원 기자] 제4이동통신 허가신청 접수를 하루 남기고 유력했던 컨소시엄들이 줄줄이 포기 선언을 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들이 제4이통 참여를 포기한 이유는 1대 주주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4이통 준비 컨소시엄들은 자본 확보를 위해 제1대 주주 모시기 경쟁에 돌입했지만 결국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제4이통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선 사업계획서나 기술계획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본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기존 이통3사와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뜻 나서는 투자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 참여 의지를 밝혔던 우리텔레콤은 단독 신청을 포기했다. 우리텔레콤은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을 주축으로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장윤식 우리텔레콤 사장은 "단독 신청 포기를 한 것은 맞다. 단, 타 컨소시엄과 연합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신청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 1대 주주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본이 있는 사람을 확보하는데 힘이 든다"며 "사업권 신청을 해놓고 추후에 증자를 통해서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제4이동통신 선정, 인가제 폐지 등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사진 = 민예원기자> |
우리텔레콤 외에도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코리아모바일그룹(KGM)이 아직까지 보증보험 접수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4이통 준비 컨소시엄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서울보증보험에 주파수 할당 보증금을 대체할 보증보험을 신청해야 한다.
업계는 KMI, 코리아텔넷, 퀀텀모바일은 보증보험을 신청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유력 후보자로 보기에는 섣부르다는 평가다. 이들이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려면 1조원 가량 이상의 자본금을 가지고 있는 1대 주주를 확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를 우려해 정부는 제4이통 망구축 유예기간을 주는 등 규제를 낮추며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했다. 하지만 대기업은 시큰둥한 반응을 줄곧 보였다. CJ, 태광그룹, 현대백화점 등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전국망 구축에만 2조원 이상의 투자비용이 들고 최소 5년 동안은 막대한 적자를 감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탓이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관계자는 "회수기간 등 투자기간이 길고, 통신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제4이통과 관련된 검토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아직 접수가 마감된 것도 아닌데, 어떤 컨소시엄이 허가신청 접수를 했고, 안했고는 정확하게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