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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성명서 '오독' 주의… 12월 금리인상 불발 가능성 여전

기사등록 : 2015-10-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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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12월 인상 관축 불구 지표는 '오리무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이번 달 정책성명서가 공개된 뒤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쩍 높아졌다는 분위기이지만, 사실 이번 성명서의 긴축 가능성 시사는 교묘한 수사에 불과할 뿐 연내 긴축이 불가능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AP/뉴시스>
29일 자 CNBC뉴스는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잘못 이해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연준은 성명서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미국의 물가 하방 압력에 관한 문구를 삭제했는네, 이것을 토대로 12월 금리인상 개시 가능성을 확실시 하는 쪽으로 시장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방적인 해석일 뿐이란 얘기다. 

린지그룹 수석시장애널리스트 피터 부크바르는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한 것은 12월 인상 또는 동결을 위한 여지를 모두 남겨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성명서 자체를 지나치게 해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는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금융시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12월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 중이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3%로 반영해 연준 발표 이전의 34%보다 기대치를 크게 올렸다.
 
실제로 연준 성명서 자체에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관건은 경기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미국 거시지표 자체는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FOMC 금리동결 결정이 발표된 29일 금 가격과 미국 달러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대개 금리가 오르면 달러는 강세를, 금은 약세를 보이지만 이러한 상반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또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는 1.5%에 그쳐 전문가 예상보다 0.1%포인트가 낮았다. 내부 지표는 강력한 소비 성향이 감지됐지만 재계 심리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지표도 미지근한 상태인 데다 9월 중 기존주택판매는 2.3%가 줄어 2개월째 월간 감소세를 보였다.

부크바르 수석은 부진한 지표가 더 나오고 (이를 이유로)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최근 거시지표들이 연준 긴축 가능과 불가능 등 모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부터 12월까지 연준이 긴축에 나설 만큼 충분히 양호한 지표들이 나올 것인지 스스로 예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크레디스스위스의 다나 사포르타 연구원도 "성명서에 해외로부터 발생한 위험에 대한 문구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황 전개를 모니터링할 것이란 문구는 유지했다"며 "이는 여전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성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시간을 가지겠다는 의미"라고 신중한 독해를 제시했다.

한편, 지난 9월말 의회 증언대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연말까지 금리정상화 개시를 예상했지만, 금융시장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연준 내에서 물가 하락 압력 등을 이유로 빠른 금리 정상화에 반대하는 기류가 컸고, 이미 이러저러한 이유로 금리정상화 일정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용시장 동향도 다소 취약해지는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이번 연준의 성명서는 시장에 금리정상화 일정이 개시될 것임을 환기하는 면이 강할 뿐 실질적인 '약속'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계속해서 "거시지표에 의존할 것"이란 공식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어쨌거나 12월 FOMC에서 금리정상화 일정을 개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이번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연준은 다시 한번 시장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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