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은행(BOJ)이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늦췄다.
BOJ는 30일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경제 및 물가정세 전망' 보고서를 통해 2% 물가상승률 달성 시기를 회계연도 2016년(2016년4월~2017년3월)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춰 잡았다.
BOJ는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0.7%에서 0.1%로 하향했다. 내년 전망치는 1.9%에서 1.4%로 낮췄다. 반면 2017년 전망치는 3.1%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세 인상 효과를 제외할 경우 2017년 상승률은 1.8%로 제시됐다.
앞서 BOJ는 지난 2013년 4월에 근원 CPI 상승률을 2년 내 2%로 끌어올릴 것을 약속하면서 본원통화를 연 50조엔 확대하는 대규모 양적질적금융완화(QQE)를 시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QQE를 연 80조엔으로 확대하는 추가부양책도 단행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0.1% 하락했다. 지난 8월에 2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데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BOJ는 보고서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일제히 하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1.7%에서 1.2%로, 내년 전망치는 1.5%에서 1.4%로 각각 낮췄다.
다만 2017년 전망치는 0.2%에서 0.3%로 소폭 상향수정했다.
<출처=일본은행 '경제 및 물가정세 전망' 보고서> |
한편, 이날 BOJ는 8대 1로 연간 80조엔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경제전문가들은 추가 양적완화 실시와 동결 양쪽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정책당국자나 재무장관은 추가 부양책 필요성이 낮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