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S&P500 지수가 오르는 한편 다우존스 운송지수가 하락, 엇박자를 낼 경우 일반적으로 증시 전반에 대한 매도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다우존스 운송지수는 향후 경기와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데 바로미터로 통한다. 이 때문에 지수 약세는 주가 매도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S&P500 지수를 포함한 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다우존스 운송지수의 동반 상승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가 강세의 영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이른바 다우 이론의 개념이다.
하지만 이 같은 통념이 이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운송 섹터가 과매도된 상태이며, 때문에 주식 비중을 전반적으로 줄일 것이 아니라 운송 관련 종목을 저가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BTIG의 케이티 스톡튼 기술적 분석 전략가는 “이번 운송지수의 상대적인 약세는 매도 시그널로 보기 어렵다”며 “두 개 지수의 탈동조화는 운송 섹터의 투자 전략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일 뿐 증시 전반에 대한 특정 신호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우존스 운송지수는 철도와 트럭, 항공, 택배 등 2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과거 12개월 실적을 기준으로 한 지수의 주가수익률(PER)은 17배 내외로, 20배를 웃도는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에 비해 상당폭 저평가 된 상태다. 또 연초 19배에서 떨어진 수치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UPS와 페덱스 등 택배 업계 대표 종목이 유망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들 종목은 연초 이후 25%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고, 저가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의 케이스 스쿤마커 이사는 “매수 후 수개월 이상 보유할 계획이라면 철도 관련 종목의 투자 매력이 상당히 높다”며 “밸류에이션이 낮을 뿐 아니라 트럭 업체들에 비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이 투자 가치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UPS를 적극 추천했다. 매출 구조가 다변화돼 있고, 적정 가치가 110달러로 9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는 현재 주가 수준에 비해 크게 높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운송지수와 S&P500 지수의 탈동조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운송 섹터에 국한된 악재가 자리잡고 있는 데다 이 지수가 과거만큼 거시경제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