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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폭스바겐코리아, 10월 판매 70% 급감..배출가스 조작 직격탄

기사등록 : 2015-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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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대로 조작사건 전 3분1 수준..신뢰도 추락ㆍ가격할인 기대감 탓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일 오후 2시 25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김기락 기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의 지난달 한국시장 판매가 평소의 3분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불거진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인한 신뢰도 추락이 판매 급감이라는 후폭풍으로 이어진 것이다.  

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량은 1000여대로 파악됐다. 올들어 9월까지 폭스바겐코리아의 월 평균 판매량이 3075대인 만큼, 평소의 30% 수준까지 급감한 것이다.

국내에서 잘 나가던 폭스바겐의 판매가 급감한 것은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된다.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은 지난 9월 21일 미국에서 터졌다. 사건 직후 독일 폭스바겐 본사는 자사의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이 1100만대에 이른다며 리콜 등 조치에 나섰다. 이 사태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한국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는 폭스바겐의 리콜을 거부, 독일 내 폭스바겐 차량 240만대에 대해 강제 리콜을 명령했다. 폭스바겐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리콜할 예정이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이 사고 등이 아니라 폭스바겐이 의도했다는 점이 드러나자 소송으로 번졌다. 국내에서도 폭스바겐 디젤차 조작 사건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 구매자들이 한국과 미국 등에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송단 규모는 현재까지 1130여명이며, 집단 소송을 제기한 법무법인 바른에 소송서류를 제출한 사람은 5500여명에 달한다. 이는 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온 만큼, 후폭풍이 크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수입차 점유율은 폭스바겐이 15.4%로, 3위다. BMW는 19.7%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가 0.3%p 차이로 2위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코리아는 2만7679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 등 브랜드의 점유율은 포드 4.4%, 토요타 3.1%, 푸조 2.7% 순이다.

관련 업계는 폭스바겐코리아 판매량 감소 추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폭스바겐이 판매 중인 차량은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이 적은 유로6 모델임에도 불구, 수년간 유로5 모델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를 속였다는 판단에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초 파사트 유로5 판매를 중단했고, 티구안을 비롯해 골프, CC, 제타 등 유로6를 판매 중이다. 파사트는 올해 월평균 507대 판매된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이 독일과 미국 등에서 사건 초기부터 즉각적인 조치에 나선 반면, 국내에선 지난달 7일에서야 공식 사과하는 등 늦장 대응도 신뢰도 추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다 대폭적인 가격할인 기대감으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늦추고 있는 점도 판매급감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폭스바겐은 최근 독일과 미국을 시작으로 대폭적인 가격할인에 나섰으며, 국내에서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진 만큼, 설사 환경부의 실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판매량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국내 소비자의 집단 소송이 확산되는 등 배출가스 조작 사건의 여파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 관련 디젤차 유로5 총 12만5522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 9만5581대, 아우디 2만9941대로, EA189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다. 환경부는 문제가 된 차량의 실차 조사 결과를 이르면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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