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 2년물이 3일(현지시각)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데다 재닛 옐런 의장의 의회 발언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높아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현장 <출처=신화/뉴시스> |
12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비, 투자자들이 국채 가격의 재산정(리프라이싱)에 나섰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맥카시 리서치 어소시어츠의 존 카나반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의 가격 재산정이 활발하다”며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금융시스템에 커다란 충격을 가하지 않는 것이 정책자들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긴축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편이 실제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 이후 채권시장에 패닉 매도가 쏟아지면서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다는 것.
최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 역시 국채 수익률 상승에 무게를 보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국채를 매도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매물은 국채 가격을 떨어뜨리는 한편 수익률을 끌어올린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의 가격이 안정을 유지할 경우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여지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R.W. 프레스프리치 앤 코의 래리 마일스타인 트레이딩 헤드는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내년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흠집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수익률 상승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쓰리 마운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케빈 첸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며칠 동안 장기물 국채 비중을 늘렸다”며 “미국 실물경기가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실정을 감안할 때 12월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