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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기 둔화부터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잠재 리스크까지 신흥국을 둘러싼 악재가 여전하지만 월가는 투자 기회를 찾아 이머징마켓으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리스크 요인에 대한 발상의 전환부터 틈새 기회 발굴까지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에 베팅하기 위한 근거를 찾는 데 혈안이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JP모간부터 시틱 캐피탈까지 IB 업체들은 중국 소비재 및 서비스 섹터가 커다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 관련 종목의 비중을 적극 늘리고 있다.
시틱 캐피탈의 포트폴리오는 최근 10년 이내에 창업한 서비스 섹터 종목이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투자로 이미 5배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했고, 그 밖에 교육과 미디어 물류 등의 주요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움직임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소비 중심의 경제 체제 개혁과 인구 구조 변화 등이 맞물려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중장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다.
JP모간의 하이빈 준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계의 경우 임금 상승이 매우 저조하고 전반적인 경기 활동이 둔화되고 있지만 서비스 업종은 수요와 소비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한편 관련 기업의 임금도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고성장하는 소비재 섹터의 대표적인 예로 투자자들은 킹 코일 매트리스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중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킹 코일 매트리스는 연간 40%에 달하는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0% 급증했다.
경이로운 수익성 향상은 중국의 소비 시장이 성장 열기를 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IB 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3일(현지시각) 투자 보고서를 내고 이머징마켓 전반에 대한 시각 전환을 주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관련 주식의 매도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는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극히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긴축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시장 역시 과매도에 따른 투자 매력이 높은 상태라고 골드만 삭스는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9월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 채권을 공격적으로 팔아치웠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자금이 썰물을 이룰 수 있고, 중국의 경기 둔화 역시 신흥국 채권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골드만 삭스는 신흥국 채권 수익률 프리미엄이 4년래 최고치로 뛰었고, 당분간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사자’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이머징마켓 채권 스프레드가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며, 연준의 긴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둔화되는 만큼 이들 채권을 매입해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투자자들이 극심하게 기피하는 지역인 터키와 대만이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블랙록은 펀더멘털 개선과 금융시장의 안정,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근거로 이들 지역의 투자를 적극 권고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의 인도네시아의 채권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적절하게 통제되고 있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채권 투자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는 진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