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여름 널뛰기를 연출했던 뉴욕증시가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초조한 상태라는 사실이 지표로 확인됐다.
지난달 주요 지수가 4년래 최대 랠리를 펼치며 심리적 저항선을 뚫고 올랐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갑작스러운 주가 급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기록한 평균치를 넘어서는 수치다. 투자자들의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진 것은 지수 상승 이면의 증시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특히 소형주의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다. 러셀2000 지수의 10월 이후 스프레드가 평균 0.27%를 기록해 지난 1~9월 수치인 0.23%를 훌쩍 넘어섰다.
소형주의 스프레드와 주가 변동성이 일반적으로 대형주에 비해 높지만 최근 수치는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스프레드가 벌어질수록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향후 주가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가 차이가 크다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적정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애나 아브라모빅 트레이딩 전략가는 “호가 스프레드 상승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앞으로 높아질 여지가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정황은 주요 주가지수는 물론이고 투자심리를 파악하기 위한 바로미터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10월 이후 S&P500 지수가 10% 가까이 뛴 것을 포함해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다우존스 지수의 일평균 변동성이 1%를 기록, 9월과 8월 각각 1.7%와 1.8%에서 크게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는 지난 여름 급락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증시의 지표들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경계감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얘기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가 여전하고, 저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조정 역시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이르면 12월 본격화될 수 있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상승할 여지가 잠재돼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4일 상승 흐름을 탔던 뉴욕증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