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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 리스크 이번에는 ‘과잉 레버리지’

기사등록 : 2015-11-05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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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업계 기업 차입매수 뜨거운 감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사모펀드 업계의 과잉 레버리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른바 사모펀드의 차입매수(LBO)에 동원된 레버리지가 금유위기 당시 최고치에 근접, 금융시스템 전반의 신용 리스크를 부추기고 있다는 경고다.

눈덩이 현금 자산을 보유한 사모펀드 업계가 베팅 기회를 찾는데 혈안이 된 만큼 레버리지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4일(현지시각)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2014년 초 이후 사모펀드 업체가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해 상장 폐지된 기업 가운데 인수 규모가 상위 20위권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EBIDT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대비 7.6배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2011년 기록한 평균치인 6.2배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또 금융위기 이전 신용 버블이 극심했던 2005~2007년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8.7배와의 거리를 크게 좁힌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사모펀드 업체 BC 파트너스가 87억달러에 인수한 펫스마트는 이후 신용등급이 무려 세 단계 하향 조정됐다. 과도한 부채 부담에 따른 결과였다.

이 밖에 리버베드 테크놀로지와 라이프 타임 피트니스, 컴퓨웨어 등 차입매수 형태로 사모펀드에 피인수된 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이 미국 감독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인 6배를 모두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TXU의 사모펀드 피인수 이후 사실상 메가딜이 크게 줄었지만 신용 리스크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S&P의 앨린 아덴 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 업계가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면서 자산 수요를 끌어올릴 여지가 높다”며 “기업 인수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한편 시장 전반에 걸친 신용 여건은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M&A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새롭게 세우는 활황을 연출한 데 따라 사모펀드 업계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고, 더욱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사모펀드 업체가 인수 과정에 동원한 부채는 고스란히 피인수 기업의 재무제표에 반영, 잉여현금흐름을 깎아 내리고 있다. 이는 피인수 기업의 새로운 경영진에게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LBO 시장의 자금 조달 비용은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대출 금리) 대비 479bp까지 뛰었다. 이는 2013년 388bp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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