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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업재편 속도…'5대 신수종사업 개편'도 관심집중

기사등록 : 2015-1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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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배터리 매출 성장세..태양광·LED는 부진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5일 오후 2시 1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삼성그룹이 최근 롯데와 빅딜을 통해 화학사업을 모두 정리하면서 사업재편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삼성의 추가 사업재편과 맞물려 지난 201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발표한 5대 신수종사업의 향후 개편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일부 신수종사업도 추가 사업재편 대상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5일 업계 및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의 5대 신수종사업 발표 이후 가장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 배터리사업인 데 반해 태양광사업과 LED(발광다이오드) 부품사업은 유명무실하거나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0년 이건희 회장은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의료기기와 LED, 태양광(태양전지), 바이오ㆍ제약, 자동차배터리(자동차용 전지) 사업을 선정했다. 당시 삼성은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 투자해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사업은 삼성SDI의 주력사업인 자동차배터리다.

삼성SDI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자동차 배터리 부문이 속한 전지사업 부문 매출도 전기 대비 13.7% 증가한 8868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매출비중은 올해 8%, 내년 15%로 확대되고 매출 규모는 올해보다 70% 증가한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삼성SDI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중국 시안에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등 선행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SDI가 케미칼사업 매각 배경으로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자금확보 목적"이라고 밝힌 점도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배터리 사업에 거는 기대감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2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에는 세계 탑(Top)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삼성은 또한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주력사업이 '반도체'였다면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주력사업은 'IT와 바이오'로 요약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핵심사업은 IT지만 키우려고 하는 사업은 바이오"라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약 개발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각각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후 4년 만에 18만L급 규모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세계 3대 기업으로 성장했고 내년 2월엔 인천 송도 제2공장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5종에 달한다.

지난 4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한 토크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서 "제3공장을 추가로 구축하는 중"이라며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부분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태양광사업과 LED사업은 사실상 사업을 접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은 2010년 신수종사업 발표 당시 태양전지에 6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히고 지난 2011년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사업을 이관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에서 공식화한 적은 없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태양광 사업을 접었다"는 분석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I에서 태양광 사업은 거의 안하고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흐지부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 역시 "태양광은 방향수정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8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LED사업 역시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삼성LED가 삼성전자에 흡수합병된 이후 DS(부품)부문 산하 'LED사업부'에서 LED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TV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백라이트 등 광원에 들어가는 반도체 소자다.

LED사업은 DS사업에 포함돼 실적이 별도로 공개되지 않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사업은 해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중국업체들의 파상공세, 가격경쟁으로 주춤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를 전자·금융·바이오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삼성이 화학사업 정리 이후 추가 사업개편 밑그림에 LED사업도 포함시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사업은 간판으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고, DS에서 하나의 사업부분으로 있기 때문에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승계과정이 탄력을 받고 좀 더 사업재편이 진행되면서 신수종사업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 배터리와 바이오로 가는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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