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경매시장에서도 강남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강남지역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난 2008년 최고가를 회복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 및 편의시설 등의 특수성으로 향후 몸값이 더 뛸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 일반 주택시장의 거래 호황에 강남 경매물권이 귀해 경쟁률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6일 부동산 경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권 아파트의 낙찰율은 최고 75%까지 뛰었다. 일반적으로 1회차 경매 물권이 유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100%에 육박하는 수치다.
가장 인기가 높은 지역은 강남구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달 아파트 12건이 경매돼 9건이 주인을 찾았다. 낙찰율은 75.0%. 이는 연중 최고치로 전달(62.9%)과 비교해도 10%p(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강남구 안에선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개포동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6건이 경매돼 5건(83.3%)이 낙찰됐다. 감정가액 대비 낙찰금액 비율인 낙찰가율도 111.1%에 달했다.
서초구의 지난달 아파트 낙찰율은 전달(42.1%) 대비 19.4%p 상승한 61.5%다. 경매물건 26건 중 16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11.0%. 낙찰율은 연중 2번째, 낙찰가율은 연중 최고치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반포동은 27건 경매돼 18건(66.7%)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같은 기간 강동구는 아파트 낙찰율이 36.4%에서 42.8%로 뛰었다. 고덕공 일대 1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자 경매시장에도 투자수요가 몰려서다. 송파구는 70%에서 64.7%로 낮아졌다. 낙찰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낙찰율은 전달에 이어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낙찰율 고공행진은 강남권 아파트의 매맷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2008년 기록한 최고가를 대부분 회복했다.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의 전용 35.8㎡는 과거 최고가인 7억3000만~7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만 1억원 올랐다. 반포동 주공1단지는 106.25㎡가 올해 초 2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재는 21억1000만~2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경매시장에서 강남권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일반 주택시장보다 저렴한 투자비로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유동자금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
경매전문 경매인베스트 김주영 실장은 “올 들어 강남권 아파트의 매맷값 상승이 지속된 데다 저금리 영향으로 투자수요도 늘어 낙찰율이 크게 뛰었다”며 “강남지역의 물권은 상당히 귀해 낙찰율, 낙찰가율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