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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내년 상반기 한국시장에서 처음으로 위안화표시 공모채권이 발행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상하이시장에서 위안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최대한 이른 시일내 발행하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중국 국영은행이나 국영기업이 우리 시장에서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허브'가 한 걸음 앞으로 나가게 되는 셈이다.
6일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국내 채권시장에서 위안화표시로 발행된 채권은 총 3건이다. 규모는 총 5억8000만위안. 하지만 이들 채권은 모두 사모로 발행됐다.
정부가 국내외 기업들이 위안화표시 공모채권 발행을 독려했음에도 아직 성과가 없었다. 한국 시장에서 위안화채권을 발행할 유인이 작았기 때문.
하지만 지난달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움직임이 빨라졌다.
회담 직후 체결된 기재부와 중국 인민은행간의 합의문에 한국은 위안화표시 외평채를 중국에서 발행하고, 중국은 중국 은행이나 기업들이 한국에서 위안화표시 채권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평채를 중국상해시장에서 최대한 빨리 발행하려고 한다"면서 "그렇게되면 내년 상반기 즈음에 한국시장에서 중국 국영은행이나 국영기업이 위안화채권을 공모발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미 HSBC,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등을 발행주간사로 선정하고 발행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당국의 발행허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상해시장에서 위안화표시 외평채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외평채가 발행되면 중국 정부도 한국시장에서 위안화표시 공모채권 발행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국영은행이나 기업이 발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시장에서 위안화 공모채권 발행실적은 없다"면서 "이번 합의를 계기로 공모채권이 발행되면 위안화허브로서 한국자본시장이 그나마 명분은 세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위안화표시 채권 공모발행 문을 열면 이를 토대로 한 다양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위안화 채권시장은 활성화되면서 발전하는 계기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