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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게임대장株, '별들의 전쟁'…승자 구분법?

기사등록 : 2015-11-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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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성공 가능성 여부에 초점둬야"

[뉴스핌=이보람 기자] 카지노게임으로 연평균 300%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대박'을 친 더블유게임즈가 코스닥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안에 드는 게임 관련 종목만 CJ E&M부터 컴투스, 더블유게임즈, 웹젠까지 4개로 늘었다. 저마다 강점을 내세운 게임 대장주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상황인데, 증권가에선 각사 신작 게임 성공 여부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더블유게임즈-'글로벌' 카지노, 넷마블-풍부한 자금력, 웹젠-모바일 도전 

이들 게임주들은 저마다 강점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가운데 글로벌 시장 승자는 단연 더블유게임즈다. 더블유게임즈는 매출 전체가 해외에서 발생해 코스닥이 아닌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을 고려했을 만큼 국내보단 글로벌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블유게임즈의 성공을 이끌어 낸 건 주력 게임 '더블유카지노'.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누적가입자 1600만명을 확보하면서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더블유게임즈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 41억원에서 지난해 713억원으로 크게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억원에서 293억원으로 늘었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대표 게임 '더블유카지노'의 실적 안정성이 높고 다른 게임에 비해 라이프사이클이 길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며 "향후 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지역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 역시 주력 게임 '서머너즈 워'를 통해 지난해 4월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고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머너즈 워를 통해 애플 앱스토어 85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94개국에 진출한 것.

김성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컴튜스의 서머너즈워는 현재 주요 진출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여전히 안정적 매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브라질이나 유럽 매출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 게임주들 가운데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높은 CJ E&M의 경우 본업은 콘텐츠 제작이지만 넷마블게임즈 지분을 34% 가량 보유, 지분법 이익에 넷마블 실적이 포함되고 있다.

이처럼 넷마블게임즈는 CJ E&M이라는 대기업을 등에 업고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과거 고스톱이나 포커와 같은 보드게임을 위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몇 년 새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며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기간 보다 360% 넘게 증가한 5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웹젠은 게임시장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되자 기존 PC기반 인기게임 '뮤'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 '뮤 오리진'을 지난해 4월 출시하며 성장 활로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다.

뮤 오리진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상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시가총액 45위 위메이드는 '열혈전기' 흥행으로 3분기 실적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컨센서스다.

◆ 다음 신흥 강자는 누구?…"신작 모멘텀 기대되는 곳에 투자해야"

이들 게임주들이 각양각색 매력을 가졌다 해도 주가가 모두 우상향할 수는 없는 법. 전문가들은 신작 출시와 성공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 게임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만큼 한 게임의 인기가 끝나기 전에 또다른 신작 게임을 출시하고 흥행시켜야만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 

김학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기적인 신작 출시와 게임의 차별성이 국내 게임업체의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향후 게임업체에 대한 평가에서 게임 파이프라인, 출시일정, 다양성 등을 살펴보고 가능성을 지닌 업체에 투자하는 게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우리는 모바일게임주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지 않다"며 "모바일 게임의 경우 흥행 여부가 관건인데 예전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흥행이 쉽지 않고 투자 관점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게임주의 주가 향방과 신작 출시 모멘텀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반증하는 사례다.

그렇다면 기관이 선택한 코스닥 대장주는 무엇일까. 코스닥 시총 50위 안 5개 종목 중 컴투스만 기관이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꾸준히 컴투스 지분을 확대해왔고 지난 28일에는 지분 16.63%(214만3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KB자산운용이 이처럼 컴투스 지분을 계속해서 매수하고 있는 것은 실적 유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하나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 상무는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컴투스는 현재 게임주 중에서 밸류에이션이 실적 대비 가장 싼 종목"이라며 "당분간 이런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웹보드 시장에서의 강자가 향후 주도적인 게임업체로 성장할 가능성도 예상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웹보드 시장의 규제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액토즈소프트가 올해 말 내놓을 신작 '애니팡맞고'의 사전예약 흥행으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애니팡맞고는 올해 연말 카카오톡과 연계, 다른 2개 맞고 게임과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기준 35만명의 사전 예약자 수를 기록하는 등 가장 많은 예약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분기 북미지역과 유럽에 '뮤 온라인'을 출시하는 웹젠, 일본 시장에 요괴워치를 내놓을 위메이드, '던전스트라이커' 신규 출시를 앞둔 액토즈소프트 등이 기대감을 얻고 있으며 최근 '주사위의 신'을 출시한 조이시티도 긍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됐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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