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호조로 올 12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빠르게 고조되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27만1000개로 시장 전망 18만여개를 대폭 상회했다. 더불어 풀타임 일자리와 실업률, 시간당 임금 상승률 등은 모두 예상을 크게 웃돌며 개선된 고용시장 여건을 강하게 시사했다.
기대를 웃돈 고용지표 발표에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9.35로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23.27엔까지 오르며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전날보다 1.29% 오른 123.27엔으로 마감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06달러까지 밀리며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장 후반 전날보다 1.39% 떨어진 1.0736달러에 호가됐다. 달러는 스위스프랑 대비로도 1.0076프랑까지 오르며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 달러/엔, 유로/달러 지난 10일 흐름 <출처=WSJ> |
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이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지표 발표 직전 58%였던 데서 오른 결과로 한 달 전에는 12월 인상 가능성은 40%에도 못 미쳤었다.
BK자산운용 담당이사 케시 리엔은 "이번 지표는 소매판매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잘못되지 않는 이상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었다"며 "달러 선호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미국서 나올 추가 경제 지표를 주목하며 연내 긴축 개시 가능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13일 발표될 미국의 10월 소매판매와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10월 소매판매가 0.3% 늘고 소비자심리지수는 91.5로 직전월의 90.0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대거 몰려 있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 지난 3월 일본은행(BOJ)에 합류한 경기부양 지지자 유타카 하라다 BOJ위원 연설도 주목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당분간은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하긴 했지만 BOJ 관계자로부터 추가 완화에 관한 단서가 제시될 경우 엔화는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유럽에서는 11일로 예정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이 관심이다. 오는 12월 3일 있을 ECB 회의에서 추가 부양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한 드라기 총재가 추가 완화 단서를 또 한번 제시할 지 여부에 따라 유로화 향방도 달라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