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한국은행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 규모가 514억달러를 밑돌며 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이를 저지하기 위한 환시 개입으로 풀이된다. 다만 월별 감소폭은 3년10개월만에 최대치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크게 줄면서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즉 1~3개월 구간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는 외환보유고와 준비자산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자료제공 = IMF, 한국은행> |
전월 대비 감소폭은 13억602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1년 10월 88억4400만달러 감소 이후 3년10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던 직전월(8월, -69억1200만달러) 감소폭보단 많이 줄어든 것이다.
만기물별로는 1~3개월물을 제외하고 감소했다. 잔존 1개월 이내가 전월 대비 16억2090만달러 줄어든 103억101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01억7000만달러)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잔존 3개월에서 1년 사이도 225억4720만달러로 지난해 5월 199억6700만달러 이후 1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로는 21억3080만달러 줄었다. 직전달에도 28억9900만달러 줄며 지난 4월 40억달러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잔존 1~3개월 구간은 23억9146만달러 증가한 184억3750만달러를 보였다. 월별 증가폭은 지난해 9월 28억3100만달러 증가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9월 달러/원 환율은 1184.76원(월평균 기준)을 보이며 2010년 7월 1207.30원 이후 5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전달 대비 상승폭은 5.66원에 그쳐 직전달인 8월 상승폭(35.88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8월 상승폭은 2011년 10월 36.84원 상승 이후 3년10개월만 최대 상승폭이었다.
9월 말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1억7561만6000달러 증가한 3681억1363만3000달러를 기록, 석 달 만에 상승반전 했다. 9월 준비자산도 5억6780만달러 늘며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준비자산이란 통화당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의 거래변동을 계상한 것으로 외환보유액 증감은 평가분 등을 반영하지만 준비자산은 이를 반영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 준비자산이 감소했다는 것은 한은이 시중에 외화를 공급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증가했다는 것은 그 반대의 의미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결국 이같은 포지션은 달러/원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셈으로 결과적으로 포워드 개입에 해당한다.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을 줄였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특별히 코멘트할게 없다. 다만 1~3개월물 증가는 해외투자가 늘면서 공급을 위해 셀앤바이를 한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