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한국은행 총재 해외출장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번 주 12일 금통위가 예정된 가운데 마침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중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전임 김중수 총재시절 금통위 직후 총재 해외출장과 금통위 금리결정간에는 다소 연관성이 있다. 즉 2011년 초 인상의 경우 금리인상이 우리나라만의 독자적(?)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국제회의 참석을 빗겨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반면 2012년 말 인하는 글로벌 양적완화 분위기에 편승하는 모습으로 국제회의 참석과도 맞물렸다.
한편 이 총재의 해외출장은 전임 총재만큼이나 금리결정 시그널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총재가 취임한 지난해 4월 이후 현재까지 금리변화는 총 네 번. 전부 25bp 인하였다.
총재 해외출장과 금통위 일정이 맞물린 때는 총 10번(2015년 11월 제외)으로 이 중 여덟 번은 동결이 나머지 두 번은 인하가 이뤄졌다. 이 중 이달 이 총재가 참석하고 있는 스위스 바젤 BIS총재회의만 놓고 보면 총 다섯 번의 회의 참석 중 한 번이 인하였다.
지난해 10월 인하를 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데다 총재와 부총리가 함께 미국 워싱턴에 있었다는 점과 맥을 같이 한다. 즉 최 부총리가 한은에 금리인하를 강하게 주문하던 때다.
올 3월 인하는 다소 의외다. 그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BIS 총재회의 참석을 전후한 금통위에서는 모두 동결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통화전쟁에 따른 금리인하 분위기와 어울린다면 오히려 1월 회의 참석 후가 더 자연스럽다는 판단이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글로벌 통화정책 분위기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9월과 10월 국제회의 참석 후 동결을 보면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이 총재는 국제회의 참석 후 개최한 9월 금통위에서 “인상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졌지만 일단 시작은 연내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금통위에서도 “현 시점에서 볼 때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은 그런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서 그 시점을 딱 언제라고 예단하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국제 분위기를 친절히 설명한 셈이다.
주말사이 미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최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도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씨를 지핀바 있다. 이번 총재 국제회의 참석도 최근 흐름을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