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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경기) 뉴스핌=김기락 기자] 10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EQ900의 베일을 벗기는 순간, 자동차 담당기자들은 잠시 말을 잊었다. EQ900의 압도적인 크기와 제네시스 앞모습이 묘한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EQ900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최근 밝힌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럭셔리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숙원인 고급 브랜드다. EQ900은 에쿠스 후속 모델과 동시에 내년부터 제네시스 G90로 수출될 예정이다.
EQ900 앞모습이 제네시스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옆모습은 전통적인 리무진 세단 같다. 위엄 있는 모습이랄까? 앞바퀴를 감싸는 펜더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진 선이 강한 남성을 연상시켰다. 뒷좌석 도어 크기도 상당해 지금까지 본 현대차와 거리가 있었다.
EQ900은 일반 버전과 리무진 버전 두 가지다. 일반 모델의 전장은 5205mm지만, 리무진은 5495mm다. 기존 에쿠스와 비교 시 일반 모델은 45mm, 리무진 모델은 35mm 더 길다. 또 폭은 15mm 넓고, 높이는 똑같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뒷모습에서 EQ900의 위치를 강조하려는 것 같다. 앞범퍼 하단부터 도어를 거쳐 뒷범퍼 하단까지 크롬장식을 둘렀고, 리어램프를 트렁크 끝단에 세로로 배치했다. 수평적인 디자인 속에 수직적인 마무리가 이색적이다.
다만, 제네시스의 그릴을 거의 그대로 쓴 점과 리어램프 대비 작아 보이는 헤드램프는 EQ900의 위엄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EQ900이 메르세데스-벤츠 S 시리즈, BMW 7 시리즈, 렉서스 LS 등 세계 명차와 경쟁할 차라는 점에서 보완하는 게 바람직하겠다.
현대차는 10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 등을 대상으로 다음달 출시 예정인 EQ900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은 EQ900 랜더링<사진 = 현대차> |
EQ900은 CEO가 타는 차다. 그만큼 시트와 실내 공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VIP석에 타보니 마치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가 떠오른다. 최고의 휴식을 주는 퍼스트 클래스처럼 편안했기 때문이다. 앉은 자세는 독서 및 영상, 릴렉스 등 목적에 따라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변형된다.
운전석 시트도 VIP석 못지않다. 현대차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임상 실험 검증 결과를 토대로 척추 건강을 위한 시트를 개발했다. 운전자의 키와 몸무게 등 정보를 입력하면 최적의 시트 각도를 맞춘다. 이 같은 기능은 독일 척추 건강 협회(AGR)를 통해 공인받았다.
현대차 총괄 PM담당 정락 부사장은 “EQ900은 이곳 남양연구소에서 1200여명의 연구원이 4년간 개발한 차”라며 “연구소의 슬로건을 ‘감동의 EQ900’으로 정했을 만큼, 최고급 감성 차별화를 목표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은 “EQ900은 전남 영암서킷을 비롯해 독일 아우토만 등 테스트 주행을 마쳤다”면서 “수많은 도로를 시험한 결과, EQ900은 ‘과속방지턱의 달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EQ900은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 등을 탑재했다. 또 2세대 제네시스에 선보인 4륜구동도 적용했다. 이 외에도 고속도로 상에서의 운전 피로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 Highway Driving Assist)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달았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