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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정부가 올해 담뱃값을 인상한지 약 10개월이 지나면서 담배업계와 편의점 업계 모두 표정 관리에 한창이다. 담배업계는 흡연율이 증가추세로 돌아서면서 사실상 예전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는 중이고 편의점 업계는 담뱃값 인상에 따라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된 것.
사실상 담뱃값 인상에 담배업체와 편의점만 웃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달 22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2주 최고가인 12만500원까지 급상승했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호평을 받은 탓이다.
특히 국내 점유율이 회복되고 있고 담배 수요 감소분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이 더욱 높은 기대를 낳았다.
KT&G의 지난 3분기 매출은 7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3분기까지 누계 실적으로 본다면 매출은 2조1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고 영업이익은 23.3% 증가한 9670억원을 기록했다.
담뱃세가 늘면서 담뱃값이 두 배 가깝게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KT&G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루 성장하게 된 것은 수출 증가와 판매관리비 감소 등이 주효했다. 3분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5% 감소했지만 이를 수출 등을 통해 상쇄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담배 총수요는 이미 지난해 1분기 수준을 넘어서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KT&G 역시 3분기 기준 담배 점유율 59.2%를 확보하며 연초 대비 2.8%P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담배 수요 회복과 함께 KT&의 성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같은 이유에서 편의점 역시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GS리테일 역시 3분기에 두자리 수 성장을 이어갔다. GS리테일 편의점부문 3분기 매출은 1조2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성장했고 영업이익 618억원으로 86.0% 늘었다. 이같은 폭발적 성장은 담뱃값 인상이 주효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 구성에서 담배 매출은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담배 판매 수량 자체는 줄었지만 가격이 2000원이 더 인상된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들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기준 담배 총수요는 126억본으로 전년 4분기의 231억본 대비 절반 가깝게 줄어들었지만 3분기 기준 담배 총 수요는 204억본으로 성장했다.
KT&G의 경우 중저가 담배에 대한 소매점 마진율을 올해부터 낮췄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요가 회복된다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편의점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소매점 마진율이 축소됐다고 하더라도 담뱃값이 인상됐기 때문에 갑당 마진이 늘었다. 팔면 팔수록 수익이 급증하는 것이다.
결국 이번 담뱃값 인상은 소비자의 주머니만 털어 정부와 기업이 배를 불렸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상반기에만 담배 관련 세금을 전년 동기 대비 1조21000억원 더 걷었다.
당시 정부는 담뱃값을 올리면 소비량이 34% 줄어들 것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분기 기준 감소한 담배 소비량은 17.1%에 불과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