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헬스케어펀드가 중소형주 조정 장세에서도 높은 수익을 거두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통상 헬스케어, 바이오주식은 주가 등락폭이 큰 고PER(주가수익배율)주들이 대부분으로 변동성이 높다. 더욱이 연내 미국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며 국내주식시장도 상승동력보다는 하락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헬스케어펀드는 한미약품 등 일명 '대박' 종목 효과를 보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이후 성과상위 국내주식형펀드(ETF포함) 10개 중 헬스케어펀드가 3개나 이름을 올렸다.
헬스케어펀드 전체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1.44%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5.72%를 4배 가량 웃돈다. 3년 수익률도 54.04%로 국내주식형펀드 6.03%와 격차는 더 벌어진다.
실제로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48.58%,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 1(주식)종류F'는 45.93%에 달한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지수 수익률이 -0.45%로 마이너스인 가운데서도 두 펀드는 각각 7.52%, 8.27%의 수익률을 거뒀다.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는 펀드 내 단일종목 중에서 한미약품(6.36%)비중이 가장 높다. 한미사이언스(3.73%)도 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연초 10만1000원에서 전날 종가기준 주가가 78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한미약품의 PER는 현재 210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미사이언스 역시 같은 기간 1만5200원에서 16만8000까지 급등했다.
헬스케어펀드내 편입상위 종목 |
하지만 단순히 한미약품 효과로 평가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미약품 외에도 펀드 편입 상위종목인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은 연초대비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이 펀드를 운용중인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섹터리서치본부 팀장은 "기존에 국내 헬스케어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 경쟁력이 없었는데 기술수출 등을 통해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다보니 한미약품처럼 대규모 딜로 회사가치가 리레이팅될 때 펀드수익률로 녹여낼 수 있다"며 "국내 헬스케어산업은 신흥국경기보다 선진국과 영향이 커 주가 조정이후에 오히려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대부분 주식형펀드가 포트폴리오 내 주식을 90%이상 담는 것과 달리 유동성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 내 주식비중은 65%, 유동성 자산 비중이 35%에 달한다.
박 팀장은 "(헬스케어 종목이)중소기업들이 많다보니 매크로 변화에 따라 실적변동성이 높고 단기적 수익률 변동이 있다는 점을 보완하고자 현금유동성을 많이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 역시 한미약품(3.04%)을 담고 있지만 코스닥 중소형주 뿐 아니라 에이치엘비, 아이센스, 씨티씨바이오, 디오, 메디포스트 등도 편입하고 있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에서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있었지만 현재가치보다는 미래가치를 봐야 한다"며 "한미약품이 기폭제가 돼서 이제 퍼포먼스를 낼 기업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